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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치비타스 제118호(2017년 2월 26일 발행)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2-27






성 프란체스코


치비타스 제118호 Editorial


Ave Maria Immaculata!


사랑하올 형제 여러분!
‘오순절’은 새미사 전례에서 없어진 시절이요, 사순절(봉재시기) 3주일 전(칠순절, 육순절, 오순절)의 주일로 재의 수요일 직전의 주일입니다. 올해 재의 수요일은 3월 1일로 곧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사순절은 기쁨의 때입니다. 왜냐하면 천주교회가 우리를 위하여 세운 은총의 특별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잘 합할 수 있고,  일치할 수 있으며 더 공로를 세울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파티마 100주년이 되는 사순절입니다. 성총의 ‘보너스 바겐세일’ 이요, 우리가 하늘에 올리는 기도와 희생의 십자가는 훌륭한 은혜가 있습니다.


아씨지의 성 프란체스코는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을 위해 기꺼이 모든 고통과 부정의(不正義), 불편과 경멸을 참아 받는 것이야말로 완전한 기쁨이라고 했습니다. 성 프란체스코의 일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성 프란체스코는 겨울의 어느 날, 레오 형제와 함께  페르시아에서 ‘천신의 성마리아의 수도원’까지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춥고 배가 고파서 매우  힘들었습니다.. 성인은 조금 앞에 걷고 있던 레오 형제를 불러 말씀했습니다..


“레오 형제여, 작은 형제들(프란체스코회 수도자들)이 위대한 일을 수없이 하고, 기적으로 병든 자들을 고치며, 장님의 눈을 뜨게 하고, 죽은 자들을 4일 후에 소생케 한다 해도 이것은 완전한 기쁨이 될 수 없다.”


조금 간 후에 성인은  또 외쳤습니다. “레오 형제여 비록 작은 형제들이 모든 학문과 지식에 정통(精通)하고 온 성경을 설명할 수 있다 해도, 비록 그들이 예언의 은총을 가지고 미래의 모든 비밀과 모든 양심의 비밀과 영혼의 비밀을 밝힐 수 있다 해도 이것은 완전한 기쁨이 아니다.”


몇 걸음 더 가서 또 성인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오 레오 형제여! 천주의 작은 양이여! 비록 작은 형제들이 천신의 말씀을 이해하고 별과 우주의 신비를 설명할 수 있다 해도, 비록 모든 식물의 효능을 알고, 모든 들짐승과  날짐승의 비밀, 그리고 돌과 물에 대해 깊이 알고 있다고 해도 완전한 기쁨이 아니다.”




성 프란체스코는 해와 달, 새와 짐승 등 자연과 대화를 했다고 한다.



조금 후 성인은 다시 외쳤습니다. “오 레오 형제여! 비록 작은 형제들이 선교하고 일치하지 않는 모든 자들을 그리스도 신앙으로 이끌고 개종시켰다하더라도 이것은 완전한 기쁨이 아니다.”


이런 이야기는  한 시간을 걷는 동안 계속 이어졌는데 마침내 레오 형제가 성인에게 묻기를 “아버지! 그럼 도대체 완전한 기쁨은 어떤 것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성 프란체스코가 답하길 “우리가 비에 젖고 추위에 떨며 드디어 천신들의 성모 수도원에 도착하고, 수도원의 현관문을 두드리면 당번(當番)이 화를 내면서 우리에게 ‘누구냐’고 물을 것이다. 우리는 ‘작은 형제회의 형제들이다.’ 라고 답해도 그는 ‘아니다. 너희는 가짜다. 세상을 속이며 돌아다니는 자들이다.’라고 말하며  문을 열어주지 않고 밤이 올 때까지 우리를 무시하는 부정의를 받더라도 화내지 않고 투덜거리지 않으며 겸손과 애덕으로 참고 견딘다면, 오, 레오 형제여! 이것이 완전한 기쁨이다.”


“만약 우리가 다시 문을 두드리면 그가 화를 내며 나와서 우리를 저주하고 때리고 가짜라고 하면서 ‘나가라 불쌍한 도둑들아 시설에 가버리라. 다시 오지 마라. 여기는 너희가 먹을 것이 없어.’ 라고 해도 우리는 기쁨과 애덕과 겸손함으로 이것을 다 받아 참는다면, 오, 레오 형제여! 이것이 완전한 기쁨이다.”


“자 형제여, 마지막으로 말하노라. 그리스도께서 당신 친구들에게 주실 수 있는 성신의 모든 은혜 중 더 위에 있고, 더 위대한 것은 자기를 이기고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 때문에 기꺼이 모든 고통과 부정의와 경멸을 받아 바치는 은혜이다.”


바오로 성인은 말씀합니다. “네가 가진 바로서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뇨? 받았으면 어찌하여 받지 않은 듯이 자랑하느냐?”(코린토 전4:7) 그러므로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 천주께서 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종도 바오로의 말씀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아니고는 결코 자랑하지 아니하노라”(갈라타 6:14) 와 같이 우리도 환난과 고통의 십자가를 자랑해야 합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화가 되어야 합니다. 죄 없이 박해받고 치명한 치명자들도 부정의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 자들을 위해 기워 갚았습니다. ‘기도와 보속’ ‘천주께 용서받기 위해 이웃을 용서함’ 이것이 참된 전통 천주교 정신입니다.


그러나 치명자들은 자신의 힘으로 순교한 것이 아닙니다. 천주의 성총의 도움으로 천주와 협력하여 천주와 함께 치명했습니다. 그러므로 치명은 천주 성총의 걸작이며 약한 우리에게 주신 자비의 사업입니다.


보속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혼자 힘으로는 못하는 것입니다. 천주의 은혜의 도움을 받아 천주께 협력해야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보속, 기도, 희생을 받치는 일은 약한 우리를 도와주시는 천주자비의 사업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사순절 속으로 들어갑시다. 우리의 젊음을 만족시켜 주시는 천주께로 갑시다. “Introíbo ad altáre Dei, 나 이제 천주의 제대 앞으로 나아가리이다. Ad Deum qui lætíficat juventútem meam 나의 청춘을 즐겁게 하여 주시는 천주께로 나아가리이다”(성영 42).


성모여,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                                  


오노다 토마스 신부
(한국성비오10세회 주임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