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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치비타스 제127호(2017년 11월 26일 발행)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11-27


 


                                                                                                            최후의 심판



치비타스 제127호 Editorial


사랑하올 형제 여러분


11월 22일은 성녀 세실리아 첨례 날 입니다. 성녀 세실리아는 성가와 음악의 수호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레고리안 성가를 묵상합시다. 성신강림 후 제23주일부터 성신강림 후 마지막 주일까지 미사의 고유 성가는 똑같습니다.


천주교회는 성신강림 후 마지막 주일에는 세상의 마지막을 묵상합니다. 주님이 오시는 때를 생각합니다. 그때는 우리의 신앙과 애덕이 약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주께 기도합니다. 제헌경에서 “De profúndis clamávi ad te, Dómine(주여, 내가 깊은 구렁에서 주께 부르짖나이다)." 라고 합니다. 이 기도는 알렐루야에서도 반복합니다. 이 부르짖음에 주님은 대답하십니다. 세상 마지막 때가 와도 우리는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생각은 평화의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께 충실 한다면, 주님을 신뢰한다면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천주께서는 예레미야의 입을 통하여 초입경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Dicit Dominus: ego cogito cogitationes pacis, et non afflictionis : invocabitis me, et ego exaudiam vos : et reducam captivitatem vestram de cunctis locis(주께서 이르시되: 나는 재앙의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평화의 생각을 하노라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너희 기구를 들어 허락하여 도처에 사로잡힌 너희를 구하리라 하시니라).” 


그 당시  유데아 사람들 대부분이 바빌론에 있었고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에 있었습니다. 바빌론에 유배로 흘러들어간 그들은 고통과 절망 속에서 불행했습니다. 예레미야는 천주를 믿고 의지하라고 요청합니다. 주께서 그들을 구하여 주실 것이라고 합니다. 예레미야는 그들이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예고합니다. 주님을 신뢰하라고 초대합니다.


우리도  죄의 유배지에 포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께서 우리를 구해 주시고 천당까지 이끌어 주십니다. 그래서 그레고리안 성가의 멜로디도 평화가 가득합니다. 'Pacis(평화)'라는 말에 아름다운 멜로디가 있습니다. “Invocabitis me(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면)"에서 주님의 초대가 느껴집니다. 역사 최후의 노래이며, 인류의 마지막을 생각하며 동시에 희망의 노래입니다.


주님의 생각은 영원히 똑같은 평화의 생각이며 바뀌지 않습니다. 주님의 단 하나의 생각입니다. 이 하나의 생각, 평화의 생각은 천주의 말씀 독생자이시며, 사람이 되신 천주성자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천주의 유일한 영원한 지혜이시며, 우리를 위한 위대한 평화의 생각, 사랑의 생각이십니다.


그리스도와 성모님은 인류를 위해 죄의 결과인 모든 고통을 당신들의 몸에 받으시고 그 대신 우리에게 평화를 주십니다. 천주의 생각, 즉 그리스도께서 궁극(窮極)하신 생각이 인류역사 마지막에 우리를 천당으로 이끄십니다. 영원한 평화와 행복, 천당이야말로 우리의 참된 조국입니다.


우리는 죄로써 마귀의 노예가 되어 하늘나라와 그 평화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을 부른다면  “너희 기구를 들어 허락한다.”고 주님은 말씀 하십니다. 이 성가는 제 6선법(旋法)입니다. 부활 후 제1주일 미사 초입경의 “Quasi modo géniti infántes(갓난아이와 같이)”와 같은 선법입니다. 갓난아이의 선법이라고 합니다. 어린 양들이 풀숲에서 뛰노는 듯합니다.  착한 목자이신 우리 주님의 양들은 가볍고  맑고 신선합니다. 포로에서 돌아온 것 같습니다.  특히 ‘Cunctis(각각이라는 뜻을 지녔지만 여기서는 모든의 뜻)’는 단어의 악센트가 매우 강합니다. 주님의 사랑이 우리의 각자 모두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층계경의 “Liberasti nos, Domine, ex affligentibus nos : et eos qui nos oderunt, confudisti(주여, 주는 우리를 괴롭히는 자들에게서 구하시고 우리를 미워하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셨나이다).” 는  육순절 주일의 초입경 “Exsúrge, quare obdórmis Dómine. …. Dómine, adjúva nos, et líbera nos(깨어나소서, 주여.  … 주여 일어나시어 우리를 도와주시고 구원하소서).”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신강림 후  마지막 주일미사의 초입경 끝부분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Benedixisti Domine terram tuam avertisti captivitatem Jacob(주여, 주는 주의 땅에 강복하시고 사로잡힌 야곱(우리)를 구원하셨나이다).”


알렐루야는 “Allelúia, allelúia. De profúndis clamávi ad te, Dómine  Dómine, exáudi vocem meam(알렐루야, 알렐루야.  주여, 내가 깊은 구렁에서 주께 부르짖나이다. 주여, 내 소리를 들으소서).” 입니다. ‘profúndis(깊은 구렁)’ 은 하늘로 가고 있는 나그네인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이 세상의 조건입니다.


천주께서 사람이 되사 우리 사이에 거처하셨고 우리의 ‘깊은 구렁’을 당신의 것으로 받으셨습니다. 이러한 험한 조건으로써 사람이 되신 천주성자께서 천주성부께 기도하십니다.  만약에 우리가 기도 할 수 있다면 천주로부터 온 성총 덕분입니다.


그러므로 이 알렐루야는 첨례 일년의 마지막과 동시에 우리 주의 성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그레고리안 성가의 정점은 “Exaudi(들으소서)!”입니다. 이것은 영혼의 외침이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천주 성부께 대한 기도의 외침입니다.


주여, 우리의 소리를 들으소서!

성모여,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


오노다 토마스 신부
(한국성비오10세회 주임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