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비타스 제77호 Editorial

 

아베 마리아!
사랑하올 형제 여러분!

 

1917년은 선과 악의 대립이 명확하게 들어났던 해였습니다. 10월 볼셰비키 공산혁명이 러시아에서 일어났고 루터 종교개혁 400주년이 있었으며 로마에서는 프리메이슨이 창립200주년을 경축했습니다.

천주교의 중심지인 로마조차도 곳곳에 대천신 성 미카엘이 루치펠에 짓눌려 있는 모독적인 깃발, 포스터 등이 바티칸으로 행렬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때 천주께서는 악에 대항하는 선을 보내셨습니다. 모스크바에 맞서는 땅, 파티마에서 1917년 5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성모님이 3명의 아이에게 나타나시어 천주께서 하자 없으신 성모 성심께 대한 신심을 이 땅에 확립하고자 하심을  알려 주셨습니다. 10월 13일에는 태양의 큰 기적이 있었습니다.

1917년 1월 로마에서는 성모님의 또 다른 승리를 기념했습니다. 75년 전, 1842년 1월 20일 유대인 알폰소 라티스본느에게 성모님이 나타나셨고 그 순간 그는 천주교로 개종했습니다. 그는 친구를 기쁘게 해주려고 기적메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때 정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1917년 10월 16일 파티마 기적 사흘 후 로마에서 폴란드 출신으로 프란체스코 회원이고 그레고리오 신학교 신학생이자 수도사였던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는 그의 동료 신학생 5명과 함께 성모제단에 무릎을 꿇고 하자 없으신 성모기사회를 결성했습니다. 그는 특히 알퐁소 라티스본느의 개종에서 깊은 감명을 받고 자기소명을 깨달아 성모기사회를 만들었는데 회의 상징도 기적메달로 했습니다.

 
“하자 없으신 성모(Immaculata)께서는 온 세계에서 모든 이단을 멸망케 하셨다. 그래서 성모님을 공격하려는 원수 앞에 임마쿨라타는 그대로 퇴각 하실 수 없다. 성모님 명령에 순명하는 종들을 성모께서 사용하시고 더 새로운 승리를 쟁취할 것이다.”

Dignare me laudare te, Virgo sacrata.   거룩하신 동정녀여! 나로 인하여 너를 찬미하게 하소서.
Da mihi virtuten contra hostes tuos.    너의 원수들에 반대한 힘을 나에게 주소서!

 

성루까가 그린 폴란드 성모님

올해, 8월 초 나는 성비오10세회 폴란드 성지순례단의 아시아관구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11박 12일간의 일정인 이 성지 순례단은  8월4일 바르샤바로부터 출발, 걷고 노숙하며 또 걷고 해서 8월14일 쳉스토호바로 들어갑니다. 나는 이 순례단에 8월10일부터 8월 15일까지 합류했습니다.

8월 15일 아침, 쳉스토호바의 야스나구라(밝은산)에 있는 성 바오로 수도원으로 직행했습니다. 수많은 인파속을 헤치고 가까스로 수도원 천주의 성모 성당에 입당했는데 마치 천국에 온 것 같았습니다.  나는 성 루까에 의해 그려진 성모님 이콘 앞에 잠시 머물러 기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천주께 감사!  매년 폴란드 곳곳에서 약2백만 명의 순례자들이 8월15일을 맞추고 걸어와 이 성당으로 다 모여들기 때문에  성모님의 이콘 앞을 스쳐 지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머물 기회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996년 4월 14일 망부활 때 폴란드의 왕 메슈케 1세가 그 아내와 함께 천주교로 개종했습니다. 이것이 폴란드의 세례입니다. 1386년 성모님 이콘이 쳉스토호바의 성 바오로 수도회 성당에 안치 되었습니다. 1655년 개신교 스웨덴이 폴란드를 침공했습니다. 바르샤바와 크라쿠프까지 점령 되었습니다. 그러나 쳉스토호바는 침략하지 못했습니다. 폴란드 군인 170명이 3,000여명의 스웨덴 공격을 지켰습니다.

1656년 4월 1일 폴란드 왕 얀 2세는 쳉스토호바의 성모님을 폴란드의 모후로 선언했습니다. 1717년 교황 클레멘테 11세는 이 성모님을 기적적인 이콘임을 공식적으로 승인 했습니다. 1920년 소비에트 붉은 군대가 비수와 강으로 바르샤바를 공격하려고 준비했습니다. 폴란드 주교들이 7월 27일 쳉스토호바에 모여 폴란드를 성모께 바쳤습니다. 시민과 군인들은 열심히 기도했고 8월 15일 성모님이 바르샤바 상공의 구름위에 나타나시고 붉은 군대는 철수했습니다.

1946년 9월8일 150만 명 순례자들이 쳉스토호바에 모여 바르샤바 대주교 아우구스트 흐론드 추기경이 온 폴란드를 하자 없으신 성모성심께 봉헌했습니다. 폴란드가 그 세례 1000(966-1966)주년 기념식을 1957년부터 1966년까지 9년간 기도와 단식으로 준비했습니다. 1966년 5월 3일 비신스키 추기경은 쳉스토호바 아스나구라 지성소에서 “폴란드를 천주의 모친께 봉헌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성모님을 사랑하는 많은 성인 성녀들은 배출한 폴란드, 그 폴란드를 수호하신 성모님, 그 성모님 앞에서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특별한 성총이었습니다. 성모님 감사합니다.

폴란드 성모님!
우리 아시아관구를 위하여, 한국성비오10세회를 위하여 빌으소서.

                    
오노다 토마스 신부

한국성비오10세회 주임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