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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 주 그리스도를 인하여 하소서” - 부활 후 제5주일(2019-5-26)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3-03



우리 주 그리스도를 인하여 하소서- 부활 후 제5주일(2019-5-26)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너희가 만일 내 이름을 의지하여 성부께 무엇을 구하면 너희게 주시리라.”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을 인하여 하나이다. 아멘.


사랑하올 형제 여러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십니다. 먼저, 처음에는 기도의 비밀을 당신의 행동으로 가르쳐 주시고, 그리고 부활하시고 하늘나라로 올라 가시기 전, 마지막에는 당신의 이름에 의지하여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할 때 항상 “우리 주 그리스도를 인하여 하소서.”라고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기도하지만, 실제는 어떤 깊은 뜻이 있는지 생각지 않고 습관적으로 기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어떻게 기도하라고 가르치셨는지 다시 복습합시다.


첫째, 예수께서 먼저 모범이 되어 당신 스스로 기도생활을  하심으로써 기도하는 법을 우리에게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은 30년 동안 나자렛에서 침묵으로 기도생활을 하셨습니다. 또한 공생활 하시기 전, 40일 동안 광야에서 기도하셨습니다. 단식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종도들과 3년 동안 공생활 하실 때도 자주 기도 하셨습니다. 산에서, 사원에서. 길가에서 하셨습니다.


복음을 본다면 예수께서 자주 기도하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적을 행하시기 전에도 기도하셨습니다. 천주성부께 감사 드리고, 기도 하시면서 기적을 하셨습니다. 예를 들면 나자로를 부활케 하기 전에도 기도 하셨습니다. 최후의 만찬 때도 기도하셨습니다. 천주 성부께서 기도하시는 내용을 성 요왕이 기록했습니다. 겟세마네에서도 기도하셨습니다. “내 성부여, 만일 할 만하시면 이 잔을 내게서 멀리하소서. 그러나 내 원의대로 말으시고 오직 네 원의대로 하소서”(마테오 26:39). 십자가 위에서도 기도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항상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이시면서 우리도 따라서 하라고 가르치십니다. 


둘째는 마지막에 예수님이 하늘로 올라가시기 전, 제자들에게 이제부터 ‘내 이름으로 기도하라.’ 사람이 되신 '천주의 이름으로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오늘은 특히 이 말씀이 무슨 뜻인지를 묵상합시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너희가 만일 내 이름을 의지하여 성부께 무엇을 구하면 너희게 주시리라.”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이름에 의지하여 기도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얻으신 모든 공로와 모든 행실, 그리고 사람이 되신 천주께 의지해서 기도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겸손함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이름을 의지해서 기도한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님을 의미합니다. 만약에 우리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인하여 하소서."라고 한다면 우리는 아무 가치가 없고, 주님 앞에 나설 수 없는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기도한다는 뜻입니다.

 

트리덴틴 공의회 교리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할 때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그러므로 주님 앞에 가까이 가는 것이 두려운 세리처럼 기도하라. 예수님의 발 밑에 가서 눈물로 죄 사함을 구하는 여인처럼 기도하라고 합니다. 특히 트리덴틴 공의회 교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의지하여 기도하는 것은 우리의 겸손함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웃에 대한 분노, 미움, 악의,  용서하지 않는 것 등, 주님의 뜻에 반대되는 모든 것을 없애고 우리가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기도해야 된다고 가르칩니다.


둘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전능하시고 무한한 사랑이심을 믿고 의지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무한한 공로에 의지하여, 무한한 사랑에 의지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를 신뢰한다면 기도를 아무리 많이 해도  부족해요.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 어떠한 죄도 용서를 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의지해서 무엇을 구하면 다 주십니다.


만약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비신 자여" 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신다면, 만약에 천주를 아버지로 부르라고 가르치신다면 천주께서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 가치도 없고 보잘 것 없지만 천주의 자비가 무한하기 때문에 우리의 기도를 신뢰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서간경에서 성 야곱 종도가 말씀한 것을 묵상합시다. “너희는 말씀을 듣는 자 뿐만 아니라 또한 준행하는 자가 될 지니” 따라서 우리는 그냥 주여, 주여 할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실행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너희가 만일 내게 머무르고 또 내 말을 너희 속에 머무르면, 너희가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여 얻으리라”(요왕15:7) 이것은 마치 명령하듯이 주께 ‘그렇게 해주시오.’ 가  아니라 ‘나는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하겠나이다.’라고 한다면 우리의 기도를 잘 들어 주시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뜻으로 하겠다.’ ‘우리에게 주어진 본분을 다하겠다.’ ‘이웃사람을 사랑하겠다.’고 결심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부름을 받은 성인 성녀처럼 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행동을' 예수 그리스도의 뜻과 일치되도록 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을 의지하여 기도하는 모든 것은 다 이루어 질 겁니다.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너희가 만일 내 이름을 의지하여 성부께 무엇을 구하면 너희게 주시리라.”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을 인하여 하나이다. 아멘.


오노다 토마스 신부

(한국성비오10세회 주임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