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자비에 대하여(2024-06-09)

"한 죄인이 회개하는 것을 하늘에서 즐거워하기를, 회개하기를 요긴치(중요하지) 아니한 아흔 아홉 의인에 비겨 더하리라."(루까 15:7)

천주께서 죄인들에게 베푸신 자비에 대해 오늘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죄인들을 회개하라고 부르실 때, 둘째로, 그들이 돌아왔을 때 그들을 받는 때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죄인을 회개하게 하려 하실 때의 천주님의 자비

금지된 사과를 먹고 죄를 지은 후, 아담은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수치심으로 주님의 면전에서 도망쳤습니다. 천주께서 눈물을 흘리시면서 "아담아, 너는 어디에 있느냐?"(창세기3:9)하시면서 아담을 찾는 것을 천사들이 보았을 적에 천사(천신)들에게는 놀라움이 있었음은 틀림없었을 것입니다. 이 말씀들은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 나선 아버지의 말씀입니다.

죄인들이 천주님께 돌아가기를 거부함에도 불구하고, 천주님은 수많은 내적인 영감, 양심의 가책, 징벌의 공포 등으로 그들을 계속 부르십니다.

여러분의 배은망덕으로 인하여 그분께서 여러분을 더 이상 부르지 말아야 하는 것이 여러분에게는 마땅합니다. 그러나 그분은 여러분이 그분께 돌아오라고 계속 초대합니다. 천주님의 인내심이죠! 천주님은 죄인들이 언젠가 회개하고, 그리고 그후에도 회개한 이후에 죄인들이 돌아오길 기다리시니, 이는 그들을 용서하고 구원하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살아가면서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악한 자들의 죽음이 아니라, 악한 자들이 그들의 길에서 회개하여 살아가길 원하니." (에스겔 33:11) 성 아우구스티누스에 따르면, 죄를 더욱 더 저지르고 주님의 인내심을 남용하는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천주님이 신성한 명예에 대해 불의를 행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성인이면서 죄를 계속짓고, 죄에 집착하고, 죄에 기뻐하며, 욕구를 채웁니다! 우리는 당신을 화나게 하고, 그런대도 당신은 우리를 자비로 초대합니다." 우리와 천주님은 마치 우리가 죄를 짓도록 자극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연에 참가하는 것처럼 보이고, 그 경연에서 우리는 죄를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그분은 우리를 용서하도록 초대합니다.

"아, 죄인들이여! 성 테레사가 말하기를, 지금 당신을 부르고 찾는 사람은 언젠가 당신의 심판관이 되실 천주님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당신이 길을 잃으면, 그분이 지금 보여주시는 가장 큰 자비가 여러분이 지옥에서 고통받는 가장 큰 고통이 될 것입니다."

2. 참회하는 죄인을 받는 천주님의 자비

세상의 군주에게 반기를 든 신하가 왕 앞에 가서 사면을 청하면, 왕자는 즉시 그 반항자를 자기 앞에서 내쫓고, 그를 쳐다보는 것조차 거들먹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겸손하게 그분 앞에 갈 때에는, 천주님은 우리를 이렇게 대하지 않으십니다: "네 천주이신 주께서 자비로우시며, 네가 그분에게 돌아가면 그분의 얼굴을 너에게서 돌리지 않으실 것이다."(2 Par. 30:9) "내게로 돌아와 주께 고하라, 그러면 내가 너를 받아드리노라."(Jer. 3:1)

오! 천주님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죄인을 어떤 부드러움으로 감싸주시나요! 잃어버린 양을 발견하자마자, 그 양을 끌어안고 자신의 어깨에 올려놓는 선한 목자라고 말씀하신 이 부드러움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선포하고 싶어하신 것입니다(루까 15:5). 이 부드러움은 방탕한 아들의 비유에도 나타나는데, 예수 그리스도는 잃어버린 아들이 돌아오면 그를 만나러 가서 껴안고 입맞춤을 하고, 있는 그대로 그를 받는 기쁨을 통해 그가 착한 아버지임을 말해줍니다(루까 15:20).

천주님은 "만약 악인들이 자기가 지은 모든 죄를 참회하면 […], 나는 그가 지은 죄를 모두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에스겔 18:21,22)고 항변하십니다. 그리고 이사야서에서 주님은 이렇게까지 말씀하셨습니다. "와서 나를 고발하라. 만약 네 죄가 주홍색과 같다면, 눈처럼 희게 될 것이다"(이사야 50:18). "와서 나를 고발하라"는 말씀을 주목하세요. 마치 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내가 너를 용서 안하고 감싸주지 않으면, 참회하는 죄인들은 나를 꾸짖고,  약속을 위반하는 나를 신랄하게 비난하라 하십니다.

                                               

결론

"오 천주여, 통회하고 겸손한 마음로 비오니, 당신은 업신여기지 않으실 것입니다."(성영 50장 19절) 다윗 왕이 참회를 선언했습니다. 실제로 성모교회는, 천주님이 죄인들에게 용서와 자비를 베푸시는 데에 있어서 그분의 전능함을 보여주신다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죄인들이여, 천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시기 전에 여러분이 오래동안 노력하도록 요구하신다고 상상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용서를 빌기만 하면, 그분은 용서를 주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길, 보라: "너희의 부르짖음의 목소리로, 그가 듣자마자 너희에게 대답할 것이다."(이사야 30:19).

오늘의 축문기도의 아름다운 말씀을 반복해 봅시다: "오 천주여, 당신 안에서 희망하는 모든 이들의 보호자이시여, 그대 없이는 그 누구도 강하지 않고, 거룩하지 않으니, 당신의 그 크신 자비를 우리에게 베푸소서. 당신의 인도와 지시로, 우리는 영원한 것들을 잃지 않도록 이 일시적인 삶의 것들을 통과할 수 있게하소서." 

베노이트 와리에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