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설

질문 신부님, 제가 질문하고 싶은 것은,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예정설을 믿지 않는 거죠? 그런데 내 친구가 다음 구절을 물어봅니다. “저 안에 당신 성의(聖意)의 자유로우신 결정을 따라 모든 것을 실행하시는 이의 계획을 좇아 예정된 우리들은 또한 우리에게 약속된 구원의 유업의 참여자가 되었느니라.”(에페소1;11) 이 구절은 무엇을 말하는 것이죠?

답변 예정설은 바오로 성인께서 가르치신 것인데, 그래서 우리 가톨릭인들은 올바른 방법으로, 즉 바오로 성인께서 가르치신 방법으로 이를 믿습니다. 그러나 개신교 방식은 이를 왜곡합니다.

이것은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리고 성 이냐시오께서 이 예정설에 관하여 말을 많이 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있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부 사람들이 쉽게 혼란을 겪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제가 권고하는 것이 있으니:

1. “오, 주여, 당신의 거룩하신 이름을 두려워하고 사랑하는 은총을 주소서. 당신께서 가르치시는 당신의 사랑의 깊이를 저들에게 주사, 저들이 결코 당신의 성총으로 인해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 우리 주님으로 인하여. 아멘.”

만약 사람이 ‘주님을 두려워하는 선물’ 과 ‘모든 사물보다 천주님을 먼저 사랑’한다면, 그는 개신교의 잘못된 오해로부터 보호될 것입니다. 겸손과 사랑은 이처럼 무척 어려운 질문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지혜의 은총에 있어서 두 가지 필요한 요소입니다.

2. 개신교인들은 여러분이 무엇을 하던 간에 ‘한번 구원 받으면, 영원히 구원받는다.’라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구원을 하나님께서 택한 자들의 (생명) 책에 여러분의 이름을 써놓는 것에 비유하여 외적인 의화(義化)로서 ‘구원’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생명책에) 한번 쓰이면, 즉 하나님이 여러분을 예정하신 것이고, 그러면 여러분이 무엇을 하던 간에 분명히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것은 완전히 거짓으로 이해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거짓된 이해는 그들로 하여금 선한 행위가 잘못된 것으로서 거부하는데, 왜냐하면  - 그렇게 그들이 생각하듯이 -  그가 ‘구원을 이루었다’라고 생각하면, 그들의 마음속에서는 하나님이 우리 구원의 으뜸 저자임을 부인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선행을 거부함으로써, 많은 다른 오류가 뒤따릅니다.

3. 진리는 바로 천주께서는 우리를 능가하여 무한하시다는 분이라는 점입니다. 그분은 영원에서 사시고, 우리는 시간에 제한 받고 삽니다. 우리가 천주님을 우리의 작은 생각에 넣을 수 없거니와 천주님을 우리와 같은 수준의 ‘동료’로 생각해선 안 됩니다. 그러므로 천주님은 어떤 이가 성세를 받을 때, 혹은 그가 ‘제대(祭臺)의 소명’을 받았을 때조차, 또는 개신교인들이 무슨 일을 하던 간에, 마치 그가 전에는 예정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 한다거나, 그리고 그들이 그런 날이 있으리라는 하는 듯이... 그 사람을 예정하지 않습니다. 사실, 잠시 믿던 사람들이 그 후 떨어져 나갑니다.(루까8:13) 성서의 그 구절을 개신교인 같은 이들은 이해를 못합니다. 그러면서 (떨어져 나간) 그런 사람들은 진정으로 믿지 않았다고 개신교인들이 여러분께 설명합니다. 그것은 우리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주님 이르시되, “잠시 믿다가 시험하는 때를 당하매, 물러감이요.”(루까8:13)

영원에 계신 천주님은 현재 아시고, 과거에도 아셨으며, 그리고 천국에 누가 영원히 있을 것이고, 지옥에 누가 영원히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천주님은 모든 사물을 아십니다. 천주님은 그 사람을 알고자 원하시지 않습니다. 이미 그를 알고 계십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의미가 ‘우리의 운명(lot)이 결정되어 있고 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시간 속에 제약을 받고 살고, 시간 안에서 우리의 운명은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고 이 시간을 통하여 영원 안에 결정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직 영원 안에서 사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직은 시간 안에서 살기 때문입니다.

성 바오로는 “(내가 없는 지금에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며 너희 구령에 더욱 힘쓸지라.”(필립피2;12) 우리의 구원은 전적으로 제때에 이루어지는 우리의 착한 행실에 달려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손 안에 영혼을 가지고 있고, 지금 우리가 선택한 것이 영원(천국이냐 지옥이냐)으로 가는 곳을 결정합니다! 만약 우리가 착한 행실을 하고 천주께 순명하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면서 주님께 대한 사랑으로 내 이웃을 사랑한다면 (마테오25:40) 천국에 갈 것입니다.

실제로 그리스도는 “선행에 항구하여 영광과 표창과 불멸을 구하는 자들에게는 영생으로 갚으실 것”(로마2:7)이니, 왜냐하면 주님은 “그가 한 행실에 따라 각 사람에게 돌려”(로마2:6) 주시기 때문입니다. “법률을 듣기만 하는 자들이 천주 대전에 의화(義化)되는 자가 아니라, 오직 이를 준행하는 자들이 의화들 것임이니라.”(로마2;13)

5. 천주님은 우리의 구원을 이루지 않고 그저 앉아 지켜만 본다는 의미인가? 절대 아닙니다! 예정설을 제대로 이해해야하니, 이 예정설은 두 가지 소박한 원리가 있습니다:

a) 천주께서는 우리가 행하는 모든 선한 일의 제1원인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선한 행실에 대한 겨우 제 2원인일 뿐입니다. 궁극적인 결과(선한 일)는 전적으로 제2원인으로서 우리한데 오는 것이고, 제1차 원인으로부터, 천주님으로 전적으로 오는 것입니다.

b) 우리는 우리가 행하는 악의 제1차 책임이 있습니다. 결코 천주님이 우리를 움직여 악을 행하라고 하진 않습니다. 저주받은 자들은 전적으로 저들의 저주에 대해 책임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천주님을 비난 못합니다. 천주님은 저들의 죄를 원하신 것이 아니며 저들이 그와는 반대방향으로 이끌리게 하시지만, 그러나 저들은 ‘성신을 거역’합니다.(종도행전7:51) 천주님은 저들의 죄에 정당한 벌을 가합니다.

어떤 사람들에게 있어서 혼란을 일으키는 원인은 저들이 선악을 같은 기준에 두고 생각하는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선은 어떤 존재의 충만함이며, 악은 선의 결핍, 존재의 결핍이기에, 그러므로 선이 악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고, 선의 제1원인이 악에 대한 제 1책임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정설에 대한 의미입니다: 천주님은 성인들의 구원에 있어서 제 1원인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 원인으로서 두 번째 원인에 의존하지 않으며, 천주님도 우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우리가 천주께 의존합니다. 성인들은 완벽하게 천주께 의존하여 사셨고, 그분께 밀착되었으며, 항상 그분의 뜻을 이행하고 선업을 수행하며, 천주님의 일을 도모하는 성직자로서 거룩한 일을 하고 전적으로 악을 피합니다.

예정설에 대한 이러한 가톨릭 이해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사실, 천주께 복종하길 원치 않는 자들이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의 가르침보다는 오히려 자기 자신들의 생각을 믿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은 교만한 반란이며, 천주께 겸손한 복종이 아닌 것입니다.

6. 실제적인 결론: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할 것이요, 평화를 추구하여 그를 따를 것이니...”(베드로 전3;11) 그리고 가톨릭 전통(성전聖傳)을 믿으세요. 성서에 신뢰를 가지시고 우리 주님께서 친히 종도들을 가르치시고, 그 종도들이 계승자들에게 가르친 것을 믿으세요.... 그리고 그분들의 가르침은 수세기에 거쳐 우리에게 충실히 전달된 것입니다.

       Predestination

Q  Father, I would like to ask, we Catholics do not believe in predestination right? But my friend asked what about this verse, “In whom we also are called by lot, being predestinated according to the purpose of him who worketh all things according to the counsel of his will.” (Ephesians 1:11) What is the verse trying to say?

A  “Predestination is taught by St Paul, and we, Catholics, believe it the right way, i.e. the way St Paul taught it – NOT the way the Protestant distort it.
 This is a difficult question, and one needs to know that St Ignatius recommends NOT speaking much about it, because some people can easily get confused. So from the beginning, here is my recommendation:

  1.“BESTOW upon us, O Lord, both an abiding fear and an abiding love of Thy Holy Name. For those to whom Thou teachest the depths of Thy love, never dost Thou fail to govern by Thy grace. Through our Lord. Amen.” If one keep the “gift of fear of the Lord” and a great “Love of God above all things”, then one will be protected from wrong misunderstandings of the Protestants. HUMILITY AND CHARITY are the two necessary ingredient of the gift of Wisdom, required to understand such difficult questions.

2.The protestants believe “once saved, always saved”, no matter what you do: because they think of “salvation” as an external justification, comparing it to God writing your name in the book of the elects: once written, that is it, God has predestined you, you are sure to go to Heaven, no matter what you do. THIS IS COMPLETELY FALSE UNDERSTANDING. Such false understanding leads them to reject good works, as wrongs, because – so they think – if one thinks he “works out his salvation”, then it would in their mind deny that God is the first Author of our salvation. And with this rejection of good works, many other errors follow.

3.The truth is that God is infinitely above ourselves; He lives in Eternity, and we in time. We cannot put God in our little ideas, and must not think of Him as of a “fellow” at our level. So God does not predestine someone when he is baptised, not even when he makes a “altar call” or whatever protestants have, as if they had not been predestined before and would start to be on such day… In fact there are people who believe for a while, and then fall away (Lk 8:13) – that verse of the Scriptures, such protestants cannot swallow, and they would explain you that these people did not really believe… Well, that is NOT what our Lord said. He said: “they believe for a while, and in time of temptation, they fall away” (Lk. 8:13).

4.In eternity, God knows, has known, and will ever know those who will be for ever in heaven, and those who will be for ever in hell. He knows all things, He does not start to know them: He has always known them. Yet that does not mean that “our lot is set and cannot change” – because we live in time, and IN TIME, our “lot” is not yet set, though it is set in eternity; but we do not yet live in eternity. Because we still live in time, St Paul says: “work out your salvation with fear and trembling” (Phil. 2:12): our salvation entirely depends on our good works in time: we have our soul in our hands, and what we choose now will decide where we will go for eternity! If we do good, obey God, love our Lord Jesus Christ and our neighbour for love of Him, practice good works (see Mt. 25:40), we will go to Heaven: indeed Christ will give “to them indeed, who according to patience in good work, seek glory and honour and incorruption, eternal life:” (Rom. 2:7), because He “will render to every man according to his works” (Rom. 2:6). “For not the hearers of the law are just before God, but the doers of the law shall be justified” (Rom. 2:13).

 5.Does that mean that God just sits by and looks without causing our salvation? Not at all! And here is the right understanding of “predestination”, it holds in TWO simple principles:

 a) God is the first cause of ALL the good we do; we are only the secondary cause of the good we do. The ultimate effect (the “good work”) is entirely from us as from its secondary cause, and entirely from God as from its primary cause. 

 b) We are the first responsible of the evil we do: God does not move us to evil at all. The damned are fully responsible for their own damnation, and can’t blame God for it: He did not want their sin, He inclined them in the opposite direction and they “resisted the Holy Ghost” (Act. 7:51). He inflicts them a just penalty for their sin.

 One cause of confusion for certain people is that they consider good and evil as if they were on the same level: they are not! Good is a certain fullness of being, evil is the privation of due good, privation of being: thus good is above evil, and therefore it is very understandable that the first cause of good is above the first responsible for evil!

 Now this is precisely the meaning of predestination: God is the first cause of the salvation of the saints. And as the first cause does not depend on the secondary cause, neither is God dependent on us, but rather the contrary: the saints lived perfectly in dependence on God, adhering to Him and doing His Will at all time, performing good works, holy works as ministers of God, and fully avoiding evil.

 Those who reject this Catholic understanding of predestination in fact do not want to be subject to God, they want to believe their own thinking rather than the teaching of the Church whom our Lord Jesus Christ has founded. This is proud rebellion, and not humble submission to God.

6.Practical conclusion: “decline from evil, and do good! Seek after peace and pursue it!” (1 Pet. 3:11). And believe the Tradition of the Catholic Church, to whom the true sense of the Scripture has been entrusted by our Lord Himself, Who taught His apostles, and they taught their successors… and they teaching was faithfully transmitted through the centuries to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