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의 우상과 묵시록 해석의 유의점

Q “그러므로 너희들이 다니엘 선지자의 이른바 멸망시키는 지겨운 것이 거룩한 곳에 섰는 것을 보리니, 읽는 자는 깨달을 지어다. 그때에 유데아에 있는 자는 산으로 피하며....(마테오24:15)

1) 멸망시키는 지겨운 것은 무엇인가요? 어떤 이는 교회 안에 들어온 인본주의라고 하며, 개신교 일부는 예루살렘에 제3성전이 지어질 것이고 그곳에 반 그리스도가 앉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2) 여기서 나오는 산은 무슨 의미입니까?

3) 묵시록에 대해서 개신교는 단언하듯이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는데, 묵시록을 읽을 때 조심해야할 점은 무엇인가요?

A “멸망시키는 지겨운 것(황폐의 우상)“에 관해서 말하면, 마케베오 당시에 성전에 이교도들이 세운 이교도의 우상으로 이해했지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것을 예루살렘의 멸망 시기에 적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로마 군대가 오는 것을 보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예언을 기억하여 예루살렘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그들 대부분은 안전했습니다. 그와 반면에 믿지 않던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이 멸망될 것이라는 것을 거부하여 그곳에 남아 있다가 많은 이들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도망간 그 ”산들“은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산들인데, 웅장한 산들이 아니고 갈멜산, 하몬산 같은 제법 규모가 있는 산입니다. 영적인 측면에서 많은 수도사들은 사악한 세상을 떠나 천주님과 함께하려 황야를 찾기 위해 ”산으로 도피“하였습니다. 알베르누스 산으로 간 성 프란치스코는 그곳에서 오상을 받았고, 성 윌리엄은 산에다 수도원을 지었습니다.

 

 이 “멸망시키는 지겨운 것(황폐의 우상)“은 마지막 때 반 그리스도(황폐의 우상)의 예표가 되는 반 그리스도 인물이나 많은 일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누구인지(어떤 것인지) 말하긴 어렵지만, 그 자체가 예전에 보인 예표, 모든 사악함, 폭력, 기만 등 모든 악을 모아놓은 것이 될 것입니다.

 많은 개신교인들이 (그리고 때때로 심지어 소수의 가톨릭인들) 묵시록의 모든 구절을 이것은 바로 그 사람(그 사물)을 지칭하듯이 단정하여 과거 그가 누구였고, 앞으로 누구일 것이라고 자세히, 그리고 정확하게 알아내려고 자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성인들의 설명과는 다릅니다. 오히려 성인들은 반 그리스도의 특성들을 보려하고, 많은 사악한 이들로부터 이러한 특성을 인식하려하고 그(와 그들)로부터 어떻게 저항해야함을 가르칩니다. 묵시록에는 많은 도덕적인 교훈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어느 사람이 실생활에 좋은 도덕성에는 관심이 없고 미래에 대해 자기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려 한다면, 이러한 경향은 묵시록을 적절히 이해함에 있어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묵시록을 자기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읽은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닙니다. 앞으로 무엇이 일어날까 세부적으로 통찰하기 보다는, 묵시록에서 소박한 도덕적인 교훈을 더 찾으려고 한다면 올바른 방향에서 더 큰 신앙의 발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예를 들어보죠. “짐승의 표”(묵시록13:16-17)에 관한 질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신용카드를 대신할 칩을 심을 것이라 하는데, 이것은 지극히 너무나 물질적인 해석입니다. 그들은 신용카드 위에 발견되는 수인 “짐승의 수”(묵시록13:18)을 봅니다. 묵시록 13장 전체는 돈의 힘을 다루고 있지만, 그들의 해석이란 너무나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입니다. 이 666의 수는 구약에서 서너 차례 나오는, 하나는 에즈라 2:13에 나오는 어떤 “아도니칸”의 “아들들”의 수 - 이는 아마도 아도니칸이라 부르는 마을의 거주민들의 수인 것 같습니다 -, 이지만 매년 솔로몬에게 들어온 황금의 양으로서 두 번 나오는데, 그 황금의 무게는 666 달란트 였습니다.

 

 이것은 –내 지식으로는- 이 “짐승의 수”를 해석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돈의 힘을 보여주는데 (이것이 묵시록 13장의 문맥에서 가장 잘 맞습니다) 그래서 짐승의 표란 돈을 사랑하는 것, 돈의 노예가 되는 것, 돈을 목말라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경제”나 “사업”의 계약에 있어서 사업의 첫 번째 원리를 설정하게 되는데, 그 사업의 첫 번째 목적은 돈을 버는 것입니다. 이 원리는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사람이 일을 통하여 얻게 되는 소득은 직업에서 오는 오직 “유익한 선”, 그 직업의 첫째 목적은 공동체나 이웃에 봉사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조종사의 첫 번째 목적은 고객들(정직한 선)에게 안전한 비행을 제공하는 것이니, 그 조종사는 항공운항을 즐기게(즐거운 선) 되고, 이 직업으로부터 좋은 보수(유익한 선)들은 첫 번째 목적에 비교할 때 부차적인 것입니다. 그의 의무를 하는 만큼 보수 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의무가 앞서는 것입니다. 의무를 뒤로 두고 먼저 보수를 우선적으로 갈망하는 것은 질서가 뒤집어 지게 되고, 의무를 등한시하는 커다란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래서 이 장에서 끌어낼 수 있는 것은 돈의 노예가 된 사람들, 저들이 회개하고 돈에 대한 사랑을 버리지 않는 한, 인생을 살면서 돈이 첫 번째 목적이 된 사람들이 “짐승의 특성”에 의해 표시되고 운명 지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돈이란 “유용”한 것이지만 궁극적인 선이 아닙니다!!

프랑소와 레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