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왕의 평화 - 티시에 주교님 연미사의 오노다 신부님의 강론(2024.10.12 )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을 인하여 하나이다. 아멘.

사랑하올 형제 여러분, 

오늘은 티시에 드 말르레 주교님의 연미사를  창미사로 봉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주교님의 생애를 간략하게 살펴보고, 주교님의 주교문장을 함께 묵상합시다. 

베르나르 티시에 드 말르레 주교님은 1945년 9월 14일, 성가광영 첨례날, 프랑스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생물학 석사학위를 소지한 주교님은, 식물에 대해 전문가였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나무'에서의 희생을 사랑하게 되었고, 로마의 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티시에  드 말르레 주교님은 로마에 있는 프랑스 신학교의 신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새로운 교육, 새로운 사상이 자신의 신학교에서도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고, 참된 천주교 신앙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한 티시에 주교님은, 르페브르 대주교님을 찾아서 전통사제를 교육하는 신학교를 세우기를 부탁했습니다. 르페브르 주교님은 티시에 주교님과 같은 학생들의 요청으로 에콘 신학교를 설립하셨습니다. 

특히 그 때 대주교님께서 거룩한 사제를 이 세상에 주신다는 마음을 가지시도록 티시에 드 말르레 주교님께서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르페브르 대주교님의 제자로서 사제가 되고, 1988년 4명 전통 주교님을 세울 때, 첫 번째로 선택 받은 분이 베르나르 티시에 드 말르레 주교님입니다. 르페브르 주교님의 후계자로서 온 세상을 두루 다니셨습니다.

티시에 주교님은 2013년 10월, 우리 대한민국에도 오셨습니다. 그 당시 우리 성당은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티시에 주교님은 서울을 방문하시기 전에 이미 친필 편지로써 우리를 격려해 주셨고, 2013년 10월은 특별히 견진성사는 물론 우리를 보다 강화하고 더 큰 위로를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돌아보면 이 얼마나 큰 성총이었는지, 우리는 티시에 주교님께 큰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올 형제 여러분, 티시에 주교님의 영혼을 위해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베르나르 티시에 드 말르레 주교님의  주교문장

그러면 베르나르 티시에 드 말르레 주교님이 항상 원하신 것은 무엇일까요. 이것은 주교 문장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Pax Christi Regis 그리스도 왕의 평화” 즉 “Pax Christi in Regno Christi.그리스도 왕의 평화는 그리스도 왕의 통치 속에 있다.” 이것이야말로 티시에 드 말르레 주교님께서 항상 원하신 것이오, 르페브르 대주교님이 원하셨던 겁니다.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이시오.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다스려야 합니다. 

티시에 주교님도 르페브르 주교님과 똑같은 것을 원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진리의 왕이시오. 사랑의 왕이시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십자가 위에 못 박히시고 왕으로서 우리를 통치하십니다. 우리는 그 왕 밑에 가면 참된 평화가 옵니다. 참된 행복이 옵니다. 

그러므로 주교님은 우리 마음을 그리스도 왕이 통치 하시도록,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을 다스리시도록 그리고 우리 가족들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으로서 다스리시도록,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명을 가족들이 순명하고, 사랑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만유 위에 사랑하고 순명 해서  평화로운 가족이 될 수 있도록, 가족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서 사회가, 나라가 인정하고 순명해서, 예수 그리스도 복음에 따라 거룩하고 정의로우며 애덕이 넘치는 사회가, 나라가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이것을 위하여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입니까? 바로 전통미사입니다. ‘우리는 온 세상에서 전통미사를 드리면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리하시도록 하겠다.’ 이것이야말로 티시에 드 말르레 주교님의 목적이요, 인생이었습니다. 끝까지 이것을 위하여 일하셨습니다. 티시에 드 말르레 주교님의 마지막 기도는 삼종기도였습니다. 

“주의 천신이 마리아께 보하며 이에 성신으로 잉태하시도다. 주의 종이 여기 대령하오니 네 말씀과 같이 내게 이루어지이다. 이에 천주 성자 강생하여 사람이 되사 우리 사이에 거처하셨도다. 천주의 성모는 우리를 위하여 빌으사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허락한 바를 얻게 하소서. 빌지어다. 오 주여 네 성총을 우리 영혼에 태워주사, 우리로 하여금 이미 천신의 보함으로 네 아들 그리스도의 강잉하심을 알게 하셨으니, 그 고난과 십자가를 인하여 부활하는 영복에 이르게 하시도, 우리 주 그리스도를 인하여 하소서. 아멘”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모님 태내에 오시어 대사제로서 인성을 받고 성모님과 더불어 십자가 나무에서 희생을 받친 삼종기도가 티시에 주교님의 마지막 기도였다는 것은 큰 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르페브르 대주교님은 3월 25일 성모영보 참례 날 선종하셨습니다. 스승이신 르페브르 대주교님을 따라서 삼종기도로 생을 마감하신 것 같습니다. 

우리 천주께서는 정의로운 천주요. 주교라면 주교다운, 전통주교라면 전통주교다운 어려운 모든 일들을 충실히 잘 했는지 물으시겠지요. 천주님의 자비를 받으시고 티시에 주교님이 빨리 천당까지 가시고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실 것을 부탁하는 지향으로 오늘 미사를 바치겠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을 인하여 하나이다. 아멘. 

오노다 신부

티시에 주교님 한국 방문(2013. 10. 11~ 13)

티시에 주교님께 견진성사를 받은 교우들

관련 기사 가기 

베르나르 티시에 드 말르레 주교님 선종>

티시에 드 말르레 주교를 말하다>

시대를 초월하는 참된 충성 - 티시에 주교님 장례미사의 총장님 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