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성가정을 기념합니다. 아름다운 축제와 아름다운 신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한 가족의 맥락에서 세상에 들어오실 것입니다. 베들레헴의 고요함을 떠나, 이집트에 머무는 동안, 지금 그 장면은 이제 예루살렘이라는 번잡한 도시에 있습니다. 이 장면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 있는 가족들 사이에서 너무 흔한 일인 것 같고, 아이는 길을 잃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거룩한 아이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천주께서 의도하셨습니다. 그분은 말씀하실 것이며, 그분의 말씀이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분이 말씀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 아버지들의 일에 제가 마땅히 있어야 합니다.“
이 말씀들은 우리 주님의 사명 선언이며, 그분의 지상에서 사명과 그 이후의 모든 것을 지시할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그분의 사랑과 헌신을 증언하실 것입니다. "내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것은 나의 뜻이다." "나의 말들은 내 것이 아니라, 아버지들의 말씀이다." "(바리세인들에게 이르되)....나 내 아버지를 경외하리니....“
이 특별한 신비에서 우리 주님은 십계명 가운데 첫 네 번째 계명의 적극적인 계명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계십니다. 그분은 아버지의 집인 성전에 있으며, 그분의 행동과 말씀과 증언에서 그분께 경의를 표하고, 그분의 세속적인 부모님인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을 공경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부모님을 존경할 것입니다. "네 아버지를 공경하라. 네 어머니의 슬픈 울음소리를 잊지마라: 당신은 그들을 통하지 않고는 태어나지 못함을 기억하라..."(Eccl. 7:29-30).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러면 너의 일이 잘되고, 네가 이 땅에서 오래 살리라."(Ep. 6:2-3). 우리는 우리를 태어나게 하신 부모님에 대해 경건함을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 몸을 주신 조상들을 존경해야 하지만, 그러나 자연보다 더 높고 신성한 또 다른 생명, 다시 말해서 즉 초자연적인 생명이 있다면, 그 생명을 주신 분을 공경해야 합니다. 하늘이 땅 위에 있으므로, 그러므로 영혼의 생명은 육신의 생명보다 위에 있습니다. 우리의 영혼은 인간의 통로를 통해 천주께서 주신 은총의 생명을 부여받습니다.
우리를 더 높은 이 생명으로 인도한 이 부성(父性)은 우리의 사랑과 감사를 받을 권리도 있습니다. 우리의 공경은 우리가 받은 축복과 일치해야 합니다. 육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조상들에 의한 공경이 크다면, 이에 못지않게 우리의 영적 지도자, 장상(주교), 사제들에 대한 존경심도 커야 한다고 성비오10세회 창립자이신 마르셀 르페브르 대주교는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기본적인 것들을 형성하고 지도해 준 사람들을 소중히 사랑한다면, 초자연적인 생명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가져다 주신 사람들을 얼마나 더 사랑해야 할까요? 우리가 부모님께 큰 빚을 지고 있지만, 천주님과 사제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천주님의 이러한 영적 측면을 반영시켜 주는 그분의 사역자들에게 더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특히, 성세를 주고,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우리의 고백을 듣고, 성체 등을 나누어 주신 사제들이 있습니다.
부성(父性)은 천주님으로부터 비롯됩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부성은 누구로부터 이름을 부여받는냐?"(Eph.3:15), 그리스도께서 빌라도 앞에서 증언하신 것처럼, 모든 권위와 권능의 근원이신 분은 천주님입니다: "만일 위로조차 네게 주심이 없으면, 네가 나를 대하여 아무 것도 없느니리,"(요한복음 19:11). 천주께서는 그분의 단순한 말씀, '거기에 있으라'라는 말씀으로써 무에서 모든 것을 끌어내시는 창조의 전체를 낳으셨습니다. 모든 다른 것을 벗어나, 그분은 만물의 아버지라고 불릴 수 있으며, 사물에 대한 최고의 지배력을 누립니다. 그리고 또한 그분은 창조주로서 모든 것에 권위를 누리며, 또한 라틴어의 어원에서 오는 증가함을 주는 배증(倍增) 권위의 의미를 진정으로 실현합니다. 이 부성은 자녀를 낳는 인간의 본성을 건너뛰어, 즉 육체와 영혼의 증가를 가져와, 그리하여 그들의 영혼이 하늘로 향하는 은혜와 축복 속에서 증가하도록 전달됩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때에는 아버지의 권력이 거의 무한했습니다. 아버지는 집 안에서 사제로서 이교도 가정의 신들에게 드리는 가족의 숭배를 이끌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교도 가정의 아버지는 가정의 자녀를 낳아 저들의 신들을 숭배하고, 예배 의식을 계속 이어갈 때, 이를 계속 이어받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여겼습니다.
인간의 부성은 모든 부성의 저자이신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더 높은 영역에 속하기 쉽습니다. 이 땅의 아버지들과 궁극의 천상 아버지 사이에는 뜻에 있어서 정렬(定列)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것을 복음서에서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전에는 성 요셉, 양아버지 또는 주님의 땅의 아버지가 (아들인) 그분을 찾고 있습니다. 그분의 아버지 성전 안, 혹은 그분의 뜻을 행하는 성전 안에 계신 제2의 인성을 가지신 아들이 있습니다. 성 요셉은 이것을 신의 섭리로 이해하고 침묵합니다. 마치 이 땅의 아버지로서의 완벽한 모습인 성 요셉이 하늘 아버지를 드러내기 위해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가족의 모범을 찾고 있는 성가정으로 가봅시다. 아버지, 어머니, 자녀를 위해 완벽한 가족의 이미지를 본받아 성스러운 가정의 증가를 요청합시다. 소중한 가족의 지도와 보호, 다산(多産)의 증가를 요청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