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과 고립

치비타스 제153호 Editorial

Ave Maria Immaculata

사랑하올 형제 여러분,

현대의 사람들은 스마트폰, 휴대폰의 잦은 사용 등, 기술의 많은 유해한 결과로 즉 중독과 고립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중독과 고립을 논하기 전에 지금의 상황은 몇 가지 단계, 즉 혁명이 있다는 것을 이해합시다. 성비오10세회 사제, 부베 신부님은(Fr Boubee)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첫 번째 혁명: 그것은 텔레비전이 가정생활에 대한 침략과 정복으로 시작되었다. 이로 인해 비현실적이거나 선택적인 현실이 우리에게 ‘또 다른 삶’을 가능하게 했다. 텔레비전은 가족의 식사와 대화를 파괴했다. 사람들은 고립되고 분열되었다. 이것이 진정한 사회구조 파괴의 시작이다.

두 번째 혁명: 컴퓨터로 인해 스크린은 글, 사진, 이미지, 공부, 연구 등 삶의 모든 분야를 정복했다. 가상세계는 거실이나 정원과 같은 현실보다 더 중요한 것이 되었다. 화면 속의 게임은 많은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컴퓨터가 진정한 친구를 대신하고, 종종 친구를 대체하고 있다.

세 번째 혁명: 새로운 기술인 ‘캡톨로지(captology)’가 개발되었다. 이는 사람들이 화면에서 벗어나지 않고, 노력하지 않고도 화면에 머물러 있거나 우선적으로 화면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된 메커니즘을 구축했다. 캡톨로지는 사람들이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화면에서 보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단 몇 분만 있으면 된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결국 1시간이 지나도 화면을 스크롤하고 탭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현실, 예를 들어 자신이 해야 할 일 등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을 암시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현재의 불편함, 슬픔 등을 잊고 다른 곳에서 살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런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습관이 된다. 인터넷의 세계에 참여하도록 초대받는다. 하지만 그 어떤 노력도 필요하지 않다. ‘좋아요’를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활동하면 할수록 랭킹에서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평판을 높이는 데 시간을 투자할수록 그곳을 떠나려고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가상 세계 속에서 미디어화 된 자아와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네 번째 혁명: 아바타를 이용한 3D 가상현실로 인해 천주님이 창조한 현실과 분리된 평행한 꿈의 나라에 살도록 초대하고 있다. 현재 진행형이다.

중독

소셜 네트워크는 사용자를 중독 시키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전 간부는 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우리는 사회구조를 찢어놓는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입니다.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프로그램화 되어 있습니다. 지적(知的) 독립성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여부는 당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우리는 ‘하트’, ‘좋아요’와 같은 즉각적인 사인으로 보상을 받고 중요성이 부여되기 때문에 이 잘못된 인식 이미지를 중심으로 삶을 조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들을 진실과 혼동하고 있습니다”(차마스 팔리하피티야 Chamath Palihapitiya 전 페이스북 임원, 2017년 11월).

중독은 쾌감을 주는 활동을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고, 더 이상 그것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그 활동에 의존하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젊은 세대는 작은  기기 없이는 공백을 채울 수 없어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스크린의 영향 : 고립(孤立), 정체성(正體性, identity) 상실, 우울증.

1° 첫 번째 효과는 고립입니다. 소셜 네트워크의 흥분 속에서 소통(疎通)이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진짜 친구는 어디에 있을까요? 모든 곳에서 ‘반 부재(半 不在)’의 사람들이 모바일 세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친구나 가족의 ‘가짜 존재’에 익숙해져 실생활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현실 생활에 지루해하고 가상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퇴근하자마자 이 인위적인 ‘밖’으로 돌아가는 남자들도 많습니다. 사회생활이라기보다는 최면에 걸린 듯한 고립된 개인이 옆에 있을 뿐입니다.

2° 두 번째 영향은 정체성의 진정한 상실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어 개별화된 한 알의 모래알처럼 될 때 정체성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정체성이란, 예를 들어, 나는 가톨릭교회에 속한 사람이고, 오노다 가문의 일원이고, 성비오10세회의 사제입니다 등등, 이런 것들입니다. 하지만 고립된 사람은 그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SNS의 네트워크를 통해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좋아요’를 누른 숫자, 팔로워 숫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중심으로 삶을 조직하고 이를 진실과 혼동합니다. 이렇게 자기애적 이미지를 타인에게 강요하는 동시에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현실은 사물 인터넷(IoT) 중 하나가 되어버립니다. 천주님의 자녀인 우리는 사물의 하나가 되어, 결국은 무(無)가 되어버립니다. 착각에 빠질 심각한 위험이 있습니다.

3° 우울증 현상 증가: 최근 몇 년 동안 불안과 우울증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휴대폰은 더 이상 단순한 소통의 도구가 아닙니다. 휴대전화가 ‘모든 것의 중심’입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어린 학생들이 휴대폰을 잃어버리면 허무감(虚無感)에 시달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현대인은 기계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거나 혼자서 조용히 생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고립되면 사회생활의 파괴, 지성(知性)의 죽음, 의지(意志)의 무기력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또한 도덕과 영성 생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도덕(道德)의 붕괴

전 세계 통계에 따르면 가장 보편적인 중독 중 하나는 성인과 어린이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도덕에 관한 것입니다. 미국 기업 통계에 따르면, 열람의 30%, 다운로드의 35%는 포르노와 관련되며, 2018년 프랑스에서는 18세에서 30세 사이의 46%가 정기적으로 포르노를 본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견디기 힘든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가장 어린 세대가 받는 심리적 충격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프랑스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1세가 될 때까지 많은 어린이들이 부모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외설적인 이미지는 항상 아이들에게 매우 폭력적이고 파괴적입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라도 자녀의 인터넷 접속을 (사용 중이나 사용 후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는 부모는 ‘유혹의 불’을 부추기는 것입니다. 효과적인 관리 없이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인터넷에 연결한 채로 방치하는 것은 청소년에게 파괴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청소년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제한 없이, 거리낌 없이, 교류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애정,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은 이메일(e-mail)과 도발적인 이미지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영적인 삶에 미치는 영향

스마트폰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을 최면에 걸리게 하고, 누구나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있거나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걸어 다닙니다. 귀가 길에 전철을 타거나 집에 돌아와서도 즉시 휴대폰으로 소통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입니다. 

그 때, 침묵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침묵은 없어집니다.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큰 문제에 대해 생각할 힘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더 이상 기도할 수도 없고, 기도하려고 시도할 수도 없게 됩니다. 정신이 기능을 상실하면 영혼은 더 이상 천주께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습니다. 소란스러움에서 흥분으로 바뀌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는 능력조차도 사라져 버립니다. 모든 것을 즉각적으로 알고자 하는 욕심, 인터넷을 통한 소통에 대한 갈망, 가상세계로의 도피, 이것들이 모든 영적 생명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마치 퇴폐라는 거대한 쓰나미에 휩쓸리기 직전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탈출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쓰나미를 피할 수 있을까요?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러 갑시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의 협력을 요구하십니다. 천주의 은총을 받으려면 우리는 그것을 받기 위한 노력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먼저 우리의 영혼을 살펴봅시다. 나는 휴대폰이라는 도구를 실용적인 목적으로만 사용하고 있을까요?

둘째, 우리의 권위 아래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자녀들이 스마트폰으로 어떤 사이트를 보고 있는지 알고 있을까요? 비록 아이들이 어리고, 순수하고, 진지해 보여도 우리는 배우고 자녀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자녀들이 사용하는 휴대폰의 내용과 사용법을 알 권리를 잃는다면, 우리는 중대한 책임을 포기한 것입니다. 천주님은 그 책임을 우리에게 물으실 것입니다.

천선(遷善)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정신과 싸워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진정한 정체성과 영혼의 영원한 구원을 위해서입니다. 천주교 정신으로 스페인은 ‘레콘키스타(국토회복)’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악습으로부터 우리의 영혼을 되찾는 ‘레콘키스타’를 위해서는 확고한 신앙생활이 필요합니다. 세속적 욕망(欲望)과 집착을 없애기 위해서는 가톨릭의 가르침밖에 없습니다.

지상의 물건을 마치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사람, ‘마음이 가난한 자는 진복자도라’. 영혼을 회복하는 이 사업은, 힘들고 많은 것을 요구하고 정화하는 일입니다. 그것만으로도 하늘의 문을 열고, 사람은 구속받은 위대함을 되찾게 합니다. 

특히 묵상기도는 초자연적이고 영원함을 생각하게 합니다. 초자연적인 생명에 도달하기 위하여, 우리의 모든 싸움에는 그 도달 수단이 존재합니다. 천주님에 대한 사랑이 우리의 의지를 강화시켜 줍니다. 우리의 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영혼을 도와주시는 성사가 있습니다. 고해성사를 자주 받고,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님을 자주 영접합시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영혼의 보호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종도 바울로는 “스스로 서 있다고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할지어다”(고전 10:12). 라고 거듭 강조합니다.

청소년의 영혼을 보호합시다. 청소년의 영혼을 보호하기 위해 도덕에 관한 지혜로운 기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 청소년이 혼자 있는 방에서는 전화도 컴퓨터도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 집 내에서는 무선 연결을 피합시다.

* 아이들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낡은 전화기나 기기를 주지 맙시다.

* 컴퓨터의 검색 기록을 확인합시다. 자녀의 기기 검색 기록을 확인하는 것은 합법적일 뿐만 아니라 필수적입니다.

아이들에게 휴대폰을 주는 것을 동의하기 전에, 위의 ‘확인조건’을 전제로 한다면 아이들의 행동은 근본적으로 바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특정 사이트를 필터링하고 특정 기능의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자녀의 활동 보고서를 가질 수 있는 소위 ‘보호자 통제’ 응용 프로그램의 전화 또는 컴퓨터에서 체계적인 사용을 권장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몇 살까지 보호해야 할까요? 자녀가 ‘법적성년’에 도달한다 할지라도 실제로는 서류상의 성인일 뿐, 유혹에 맞서기 위한 성숙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이 시기는 사회에 나가서 가장 많은 유혹에 노출되는 시기입니다. 

우리가 성인이 되어서도 자녀의 교육을 지켜보는 것처럼, 자녀의 영원한 구원을 지켜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녀의 나이가 몇 살이든, 자녀가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는 한, 가톨릭 부모로서 자녀가 성총의 삶과 영생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녀의 보호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러한 경계심은 자녀의 인간적 균형을 보장(保証)하고 공부의 질을 유지합니다. 자녀의 휴가 중에도 경계를 늦추지 마십시오. 스크린에 대한 의존은 장기적으로 학업에 어느 정도 악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성모 마리아의 자녀로서 우리는 매일 성모님께 충실하게 기도 합시 다. 성모님이 전달하사 우리의 기도가 예수 그리스도께 전달될 수 있도록 간구합시다. 주님은 우리를 치유하실 수 있습니다. 성모님과 함께라면 종말의 싸움에서 힘과 승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노다 토마스 신부

한국성비오10세회 주임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