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비오10세회

Home > 한국성비오10세회 > 성당회보

제목 치비타스 제80호(2013년 11월 24일 발행)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1-16

 

 

치비타스 제80호 Editorial

 

아베 마리아!


사랑하올 형제 여러분!

 

필리핀은 지금 큰 재해 상태에 있습니다. 10월 15일에 세부(Cebu)와 보홀(Bohol) 섬에서 대지진이 있었고, 11월 8일에는 태풍 ‘하이엔’이 레이테(Leyte)의 타클로반(Tacloban)을 중심으로 사마르(Samar)섬 등을 덮쳤습니다.


천주께서 왜 이런 시련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실까요? 우리가 아담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원죄를 지니고 태어난 우리는, 그리고 죄인인 우리에게 시련과 고통은 필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의인 욥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도 고통을 인내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고통과 시련은 우리 자신을 성화할 수 있는 수단임을 알게 됐습니다.


우리는 모든 선(善)을 천주로부터 받았습니다. 우리 생활함도, 건강함도, 재력도 다 천주로부터 받았습니다. “주님 당신의 손이 내 모든 것을 만드셨습니다”(욥10:8). “대저 우리가 천주께 살고 움직이고 있음이요”(종도행전 17:28).


만약 천주께서 우리를 존재하게 하지 않으면, 천주께서  우리에게서 그 ‘손길’을 인수하신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며 무(無)로 들어가게 됩니다. “네가 가진 바로서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뇨, 받았으면 어찌하여 받지 않은 듯이 자랑하느냐?”(코린토 전 4:7)


아담과 에와로부터 우리에게 고통이 있게 됐습니다. 의인도  악인도 고통을 받아야 합니다. 성 베네딕토께서 말씀하시길 “자신에 발견된 선(善)이 있으면 그것을 자신에서가  아니라 천주님에게서 기인한 것이고 악은 항상 자신에게서 기인한 것이다.”  


죄인인 우리는 성 금요일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우도둑과 같습니다. 죄 많은 우리는 고통과 시련을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시련을 만날 때 우리 태도는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악한 도둑처럼 천주께 “ 너 만일 그리스도라면 너도 구하고 우리도 구하여라”(루까 23:39). 라며 천주보다 자기 자신을 위에 두는 태도입니다. 다른 하나는 우도둑과 같이  “ 주여 당신 나라에 들어가실 때에  나를 생각하여 주소서” (루까 23:42).라며 고통과 시련을 구령함으로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나는 필리핀의 재해지역에는 못 갔지만 마닐라에 오게 된 피해자들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11월 16, 17, 19, 21, 22일 필리핀 군 기지로 가서 자원봉사자로 일했습니다. 다 잃어버리고 빈 몸으로 온 많은 피해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천주교 사제를 만나는 것을 매우 든든하게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이들에게 저는 묵주를 주고 스카폴라 착의식을 했습니다.

 
이분들은 대체적으로 이 시련을 매우 긍정적이고 초자연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가족도 잃어버리고, 집도 없어졌으며, 보험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이들이야 말로 바로 우도둑의 모습입니다. 고통을 올바르게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이들에게 우리 천주께서 말씀하시길 “네 진실이 네게 이르노니 너 오늘 나와 함께 만복소에 있으리라”(루까23:43),


성모여, 우리도 시련을  항상 올바른 태도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되도록 빌어주소서,
                                            
오노다 토마스 신부
한국성비오10세회 주임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