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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치비타스 제94호(2015년 2월 15일 발행)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2-15
첨부파일 치비타스 제94호.hwp



치비타스 제94호  Editorial

 

Ave Maria Immaculata!


사랑하올 형제 여러분!


2015년 2월 18일은 재의 수요일이며 봉재 (封齋 사순절)를 시작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40일 동안 금식하셨습니다.


광야에서 40일간 금식 하신 후 요한  안드레아  시몬 베드로, 필립보, 나타나엘 등과 만나고 “제 삼일에  갈릴레아 가나촌에 혼인 잔치가 있어 예수의 모친이 거기 계시고 예수와 그 문제들도 혼인잔치에 청함을 받아 계시더니”(요왕 2:1~2). 

 
‘제 삼일’ 즉 “사흗날에 죽은 자 가운데로 조차 다시 살으심”의 사흗날입니다. 요나가 괴물 배속에 있었던 3일과도 연결됩니다. 즉 부활의 사흗날입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의 기적은 부활 기적의 전조입니다. 그래서 봉재(封齋)로 들어가는 2월 18일 오늘, 우리는 가나의 혼인잔치를 묵상합시다.

 
물론 예수께서는 무(無)로부터 술을 만드실 수도 있습니다. 하인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큰 기적을 행하실수 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천주 예수께서는 깊은 지혜로써 모든 것을 원하시는 대로 하실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성모님은 예수께서 우리의 협력을 요구하시는 것을 아십니다. 즉, 우리의 순명 우리의 노력, 우리 용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잘 아십니다. 그래서 말씀하시기를 “저 너희게 무엇이든지 분부하시는 것을 행하라”(요왕2:5). 고 하십니다. 성모님은 주의 전능하심이 우리의 무능력까지도 사용하실 수 있음을 잘 아시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복사들에게 이르시길 “물로 항아리를 채우라”(요왕)고 하셨습니다. 돌항아리 (lapideae hydriae) 여섯을 두었습니다. 이것은 유데아인의 씻는 풍속을 위한 것입니다. 기름을 넣는 항아리가 아니고, 와인을 넣는 항아리도 아니며, 오직 물을 넣기 위한 항아리 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행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천주님과 일치함에 있어 방해가 있습니다. 즉 우리의 죄입니다. 우리는 죄를 씻어야 합니다. 돌 항아리는 죄를 씻어 정결하게 하기 위하여 집 입구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돈 몬레온 (Don Monléon)의 저서 《가나의 혼인잔치(Noce de Cana)》에서  성 베르나르도 대성 알베르토, 성 보나벤투라께서 말씀하시길   이 여섯 돌항아리는 신비적인 씻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제 1 돌항아리 - 시사(施捨)
제 2 돌항아리 - 통회(痛悔)
제 3 돌항아리 - 고백성사
제 4 돌항아리 - 기도
제 5 돌항아리 - 용서
제 6 돌항아리 - 고행


제 1 돌항아리는 시사(施捨)는 모든 애덕의 덕행입니다. 레베카의 항아리가 그 좋은 예입니다. 아브라함은 그의 아들 이삭의 아내가 될 여인을 찾아오라고 엘리에셀을 사자로 보냈습니다. 그는 항아리(Hydria)를 어깨에 메고 다가오는 레베카를 봅니다. 그녀에게 물을 부탁하자, 그녀는 어께에서 물항아리를 내려서 물을 줍니다. 10마리 낙타에게도 물을 주었습니다. 이것이 애덕의 시사(施捨)입니다.


예수께서 어떤 바리서이와 식사하실 때 이 바리서이가 “저 음식을 먹기 전에 어찌하여 세수를 하지 아니하는고?” 라고 제 속으로 비로소 생각하여 이르거늘(루까 11:37~38). 예수께서 가라사대 “남는 바로써 애긍시사 하라. 문득 너의 모든 것이 다 조촐하리라.” 하셨습니다(루까 11:41).


제2 항아리는 통회(痛悔)입니다. 마음을 통회로서 씻고 정신을 죄에서 깨끗하게 함입니다. 구약 사무엘 하 11장에는 다윗 왕과 밧세바의 사진이 있습니다. 밧세바는 매우 아름다운 여인으로 저녁때에 자기 집 옥상에서 몸을  씻고 있었습니다. 다윗 왕이 왕궁옥상에서 그녀를 보고 마음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윗왕은 밧세바와 죄를 범했습니다.


이것의 영적인 의미를 성 암브로시오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왕궁 옥상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다윗왕은 하늘 높이에서 이 세상을 보시고 사랑하는 영혼들을 찾으시는 그리스도를 의미하다. 밧세바는 정신의 가장 놓은 곳에서 통회로 죄를 뉘우치고 깨끗하게 하는 영혼을 의미한다. 죄를 통해하는 영혼은 왕이신 그리스도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그리스도는 이 영혼을 사랑하신다.”


제 3 돌항아리는 고백성사입니다. 성녀 막달라 마리아처럼 슬픔과 눈물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고백함입니다. “이로 인하여 네게 이르노니 저에게 많은 죄를 사하여 줌은 그 많이 사랑함을 인함이니라.” “네 죄를 사하니라”(루까 7:36~50).


제4 돌항아리는 기도입니다. “천주는 신이시니 천주를 흠숭하는 자도 마땅히 영신과 진리로써 흠숭할지니라”(요왕4:24).


“영신과 진리로써 흠숭한다.” 라는 것은 마음의 가장 깊은 곳의 뜨거운 정신적인 기도입니다. 주님은 사무엘의 어머니 안나의 내적인 기도를 잘 들어 주셨습니다.


제 5 돌항아리는 용서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득죄한 자를 면하여 줌같이하시고”(천주경). “너희가 남을 용서하라. 용서함을 받을 것이요”(루까6:37). 첫 치명자 성 스테파노도 용서하셨습니다. “돌로 치니 스테파노 부르짖어 이르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소서’ 하고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부르짖어 이르되 ‘주여 저들에게 이 죄를 돌려보내지 말으소서’ 하고 이 말을 한 후에 주께 선종하니”(종도 7:59~60).


제6 돌항아리는 고행입니다. 니니베는  40일 동안 속죄함을 위하여 고행했습니다. 요나의 강론으로 ‘니니베 사람들이 회개’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도 40일의 봉재(封齋 사순절)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도 이 봉재 때에 이 여섯 돌항아리를 채웁시다. 그러면 우리의 물이 부활절에는 최고한 와인으로 변화되고 우리의 영적 변화의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성모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길 “저 너희게 무엇이든지 분부하시는 것을 행하라.”
예수께서 우리에게 이르시길 “물로 항아리를 채우라.”

                                                   
오노다 토마스  신부
(한국성비오10세회 주임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