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 함께 완전한 희생 제물이신 성모 - 성모통고첨례(2023- 03- 31)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천주님의 은총과 나의 지역 장상이신 브루치아니 신부님(Fr Brucciani)의 허락으로 인해 이번 성 주간에 다시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그 신부님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모통고첨례축일은 보통 오늘 기념하는 행사이지만, 르페브르 대주교께서는 성모통고첨례를 성비오10세회 수녀회의 후원자로 봉헌하셨습니다. 그들 중 한 명인 마리 조셉(Mary Joseph) 수녀님은 서울에서 왔습니다. 작년에, 우리 성비오10세회 총장이신 빠글리아라니 신부님은 그분의 권고문을 통해 거룩한 후원자들을 공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요 후원자들은 일급 후원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사제들의 후원자는(성 비오 10세), 수녀들의 후원자는(성모통고), 우리 오블레이트의 후원자(다시 말하지만, 9월 15일 성모칠고 이름하에 성모)들은 성 비오 10세회의 모든 수도회원들을 위한 1급 축일입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유익합니다. 르페브르 대주교께서는 십자가의 발치에 계시는 우리 성모님께 큰 사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속죄의 희생제물을 드리는 것이 바로 우리 주님의 전 생애에 대한 성육신의 목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주님은 수난의 시간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내 영혼이 산란하오니, 무슨 말을 하리외까? 성부여, 나를 이때에서 구하소서. 그러하오나 나 이를 위하여 이때에 당하여 왔사오니, 성부여, 네 이름을 현양하소서."(요왕 12:27). 그분은 구원자입니다. 그분의 희생으로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것은 그분의 최고의 교훈이며, 그분이 세상을 구원한 바로 그 순간은 그분의 사명을 완수한 모든 미덕, 최고의 모범입니다.

 

성모님은 우리의 주님을 위한 모든 것입니다; 주님의 완벽한 종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생애가 전적으로 그분의 희생쪽으로 향했듯이, 성모님의 생애도 모두 십자가를 향했습니다. 성모님의 사명의 최고의 시간은 우리 주님과 함께 있는 곳에 서서, 그분의 완벽한 제물 안에서 그분의 제헌과 완전하게 일치되는 겁니다. 성모남은 주님과 함께 한 완전한 희생제물이었습니다.

제가 더 말씀드리고 싶은 큰 신비의 한 측면이 있습니다.

성모님은 동정녀이자 어머니입니다.

성모님은 모든 면에서 절대적으로 순수한, 육체적뿐만 아니라 또한 특히 모든 영적으로도, 어떠한 죄로부터 깨끗한, 심지어 소죄로부터 깨끗한 완벽한 동정이십니다. 성모님은 아이를 가졌을 때조차 유일한 특권으로 인해 원죄로부터 보호받은 하자 없으신 분입니다. "오, 내 사랑이여, 너는 매우 아름답고 네 안에 흠이 하나도 없구나."(Cant 4장 7절). 주께서 성육화되시는 그 시간에 천주의 말씀을 성육화을 위한 합당한 그릇이 되기위하여 성모님은 특히 진정으로 깨끗하시니, 그때가 바로 지난 3월 25일 토요일에 기념하는 성모영보(聖母領報)첨례일입니다. (성육화는 성모영보일에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순결(純潔)함은 무엇보다도 희생제물에 대한 요구 사항입니다. 성 베드로가 이르시기를: "선조로부터 상속으로 받은 너희의 헛된 생활에서 너희가 구원되었음은 이 금이나 은과 같은 부패할 물건으로써 된 것이 아니라, 오직 무죄하고 무고한 고양(羔羊, 어린 양)이신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말미암은 바임은 너희가 아는바니라."(베드로 전서 1:18-19). 그리고 성 바오로는 이르시기를: "성신의 힘으로 말미암아 당신 자신을 무구한 희생으로 천주께 제헌하신 그리스도의 성혈이야 얼마나 더 우리로 하여금 살아계신 천주께 섬기도록 죽은 업적에서 우리 양심을 조촐(깨끗)케하리요?."(히브레아 9:14). 마찬가지로, 성모님은 십자가 아래에서 계시기에 흠없는 어린 양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꼭 맞는 하자 없으신 분입니다.

성모님은 또한 어머니입니다. 이것이 성모님의 핵심 사명이니: 그리스어로 테오토코스heotokos (Θεοτόκος), 즉, 천주님을 낳으신 천주의 모친입니다. 그리스도는 한 위격, 참 천주이자, 성부의 아들,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의 참 인간이신 아들입니다. 두 가지 본성을 가진 한 위격.입니다 성모님은 참 천주이신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분은 성부의 아들이기 때문에 그분은 참 천주이십니다. 하지만 그분은 하나의 예수, 한 위격(사람)입니다. 저는 그리스도의 신성에 대해 자주 설교해 왔는데, 정말로 예수님을 참 천주님으로 인정하는 것이 우리 신앙에 절대적으로 필수적입니다. 그분은 고통과 수난을 매우 많이 받는 가운데 참 천주님이 되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그분이 또한 참 사람, 새 아담이라는 점을 고려하고 싶습니다. 새 아담은 첫 번째 엉망이 된 것을 회복시키는 완벽한 사람입니다.

 

우리 주님은 정말로 참 사람이십니다. 그분은 “자기를 비우고, 종의 모습을 하고, 사람의 모습으로 만들어졌으며, 사람으로서 발견되는 습관 안에서 계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인간으로서 기도하였고, 종도(宗徒)들과 함께 걸으며, 심지어 피곤하기도 하고, 사마리아 (Samaria)의 우물가에서 쉬셨으며, 바리새인들(Pharisees)을 피하여 사람처럼 숨었고, 사람처럼 (절제하며) 먹고 마시고 있었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능력이 여러분을 만들었고, 그리스도의 약한 점이 여러분을 구원했다. 그리스도의 능력이 무에서 모든 것을 만들었다. 그리스도의 연약함이 너무 정교해서 만들어진 것은 멸망하지 않는다. 그분의 능력이 우리를 만들었고, 그분의 약한 점이 우리를 구원했다."

 무엇보다도 그분은 인간으로서 고통을 겪었으니, 성 바오로는 "그분은 자신을 낮추사,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명하셨다"(필립피 2:7-8)고 말했습니다. 그분의 인간성, 특히 그분이 우리를 위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은 우리에게 유익합니다: 만약 우리의 손과 발에 못이 박히면, 우리는 얼마나 아플까요! 그분의 감수성은 완벽했고, 그래서 그분은 더욱 더 고통을 느꼈습니다. 만약 우리가 부당하게 비난을 받는다면, 우리는 이것을 부당하게 뼈처리게 느낍니다; 그분은 얼마나 더 그분께 대한 비난의 부당함을 느꼈는가요, 그분이아 말로 그 자체 무구하시고, 자기 백성들에게 참으로 얼마나 많은 일은 행하셨는지요! 그분은 인간적인 마음을 가지고 계시고, 그리고 그분의 종도들을 사랑했습니다: 그분은 그때 유다의 배신과, 베드로의 부인(否認), 그리고 (요한을 제외한) 다른 모든이들에게 버림 받음을 얼마나 느꼈겠습니까!

 

보통 그분의 인간 영혼은 위로부터, 그분의 신성으로부터 흐르는 지복적인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수난에서, 이 넘치는 기쁨은 어떻게든 중지되었고, 그분의 성부로부터 어떻게든 버림받은 느낌을 받았으며, (비록 그분의 영혼의 꼭대기에는 그 본잘적인 위격의 연합이 남아있었지만) 그리하여 그분은 이르시길: "나의 천주여, 나의 천주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마테오 27:46) 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인간성을 가장 잘 아시는 분은 그분의 어머니였습니다. 천주님은 아기와 어머니 사이에 훌륭한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서 아기가 그의 어머니 뱃속에서 9개월 동안 머물도록 우리의 본성을 설계하셨습니다. 그것은 자연적인 차원에서 가능한 가장 위대한 인간의 사랑입니다. 만약 아기에 대한 그 사랑이 이미 정상적인 어머니들에게 사실이라면, 사랑의 영, 최고의 사랑이신 성신에 의하여 주어진 예수를 소유한 성모님에겐 얼마나 더 많은, 얼마나 더 깊은 사랑이었을까요? 예수님과의 유대감, 예수님에 대한 사랑의 깊이가 이 9개월 동안 성모님의 하자 없으신 깨끗한 성심 안에서 자라났고, 크리스마스때 예수님이 태어난 후에 그 사랑은 더욱 커졌습니다! 성모님은 자신의 젖으로 아기 예수를 돌보시고, 모든 어머니들 중 최고로서 주님의 모든 인간적인 필요를 보살피고, 돌보셨습니다. 그리고 그 보답으로서 모든 아이들 중 최고로서 주님은 성모님을 사랑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이 주님을 버리고 등을 돌렸을 때, 군중들이 "그를 십자가에 못박아라, 십자가에 못박아라"(루까 23:21)라고 외쳤을 때, 성모님은 주님을 버리지 않았으나, 저들의 말들이 성모님의 가슴을 찌른 것은 확실합니다. 성모님은 주님과 함께 십자가 길에 동행하셨고, 주님의 육체에서 주께서 느끼시는 모든 것을 가슴으로 느끼며 십자가 아래에 서 있었습니다.

 

이 수난 기간에 교회는 라우드(Lauds, 찬미가)에서 노래합니다: "그분의 수난에 바쳐진 구원자여, 어린 양으로서 기꺼이, 자유롭게, 십자가 기둥에 산 제물이 되어 들어올려지니." 인간으로서, 그분은 천주님의 어린 양, 흠없는 희생제물입니다. 그분의 어머니로서 그분의 곁에 계시는 우리 성모님은 희생제물로서 그분과 완전히 하나입니다. 성모님 또한 흠없는 어린 양과 함께 하자 없으신 희생제물이기도 합니다. 그 누구도 예수님과 마리아만큼 고통을 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천주님의 명예를 회복하고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기꺼이 자기들을 제헌하려고 두 분이 하신 것만큼 천주님과 사람들을 사랑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모든 것을 묵상하는 것은 좋은 일이며, 그리고 오늘의 전례는 "스타바트 마터(stabat mater, 슬픔의 성모라는 성가) "라고 불리는 놀라운 "부속가-속창(續唱)"과 함께 이것에 매우 잘 어울립니다.

십자가옆, 슬픔에 잠긴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예수께 마지막까지 가까이 다가 서니.

어머니의 마음을 통해, 아들의 슬픔 공유하며, 아들의 모든 쓰라린 고통을 견디나니, 이제 마침내 날카로운 칼이 심장을 꿰뚫었나니

유일한 독생성자로 부터 지극해 복되신 것이 오, 이 얼마나 슬프고 고통스러웠는지요!

고통 속에 있는 그리스도는 매달려 있고,  어머니는 죽어가는 아들, 영광의 아들을 아래에서 바라보나니

울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리요? 큰 비극에 압도된 그리스도의 사랑하는 어머니의 고통은 비밀로 휩싸였으니.

어찌 사람의 마음이 어머니의 고통에 참여하는 것을 멈출 수 있으리요, 저 어머니의 알려지지 않은 고통 속에서 멈출 수 있으라요.

멍들고, 비웃음받고, 저주받고, 더럽혀진, 그런 여린 아기를 어머니는 보았나니, 어머니는 채찍으로 인해 피로 범벅인 가냘픈 아기를 보았나니.

조국의 죄를 위하여 황량하게 매달린 아들을 보았으니, 아들의 영혼이 보내질 때까지.

오, 사랑하는 어머니! 사랑의 샘이여, 하늘에서 나의 영혼을 어루만지시고, 당신의 뜻에 따라 제 마음을 만드소서.

당신이 느꼈던 것처럼 날 느끼게 하소서; 내 영혼이 빛나고 녹게 하소서. 저의 주님이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성모여, 저를 꿰뚫어 주시어, 내 마음의 상처 하나하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나의 구세주의 상처에서 새롭게 하소서.

그분의 고통을 여러분과 함께 제가 나누게 하소서, 우리의 모든 죄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신 분이시여, 나를 위해 고통 속에 죽으신 분이시여.

당신의 눈물이 내 눈물과 섞여서, 나를 위해 슬퍼하는 그분을 애도하며, 내가 살 수 있는 모든 날들을.

십자가 옆에 당신과 함께 있으리니, 거기에서 당신과 함께 울고 기도하리니, 당신께 바라는 것은 나 당신에게 모두 드리리니.

모든 동정녀들 중 가장 위대한 동정녀여! 내 사랑의 요청을 들어 주소서. 당신의 슬픔을 함께 나누겠나이다.

나의 마지막 숨결까지, 당신의 죽어가는 저 아들의 죽음을 내 몸으로 감당하게 하소서.

그분의 모든 상처로 상처를 입어 그분의 피 속에 흠뻑 젖어 내 영혼이 혼절할 때까지.

그리스도여, 당신께서 나를 이렇게 부르실 때, 당신의 모친께서 나의 방패가 되고,  당신의 십자가는 나의 승리가 될 것이로다.

통고의 성모여, 우리를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과 하나가 되게 하시여, 그리하여 영광이신 예수님과 천국에서 영원히  함께 하나가 되게 하소서! 아멘.

프랑소아 레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