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을 통해 본 성모통고(2024-03-22)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성모통고는 우리가 구원의 위대한 신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성 요한은 그분의 서한에서 우리에게 천주님께 대한 두 가지 정의(定義)를 내립니다: "우리들이 그리스도께 듣고 또한 너희들에게 전하는 보고(報告)는 이것이니, 곧, 천주께서는 빛이시며, 그 안에는 조금도 어둠이 없으심이라."(Jn. 1:5) 마음의 빛, 지성입니다. 천주님은 모든 이해의 근원인 최고의 지성이시며, 모든 것을 깨우치시며, 최고의 진리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다"(Jn. 14:6). 천주님의 아들은 지성으로 인하여 성부로부터 나아갑니다. 왜냐하면 천주님은 빛이십니다! 천주의 아들은 "천주로부터 오신 천주이시며, 빛으로부터 오신 빛, 참 천주로부터 오신 참 천주님"(크레도)이십니다. 그는 이르길, "그분의 안에는 생명이 있고, 그 생명이 곧 사람의 빛이다"(Jn. 1:4). "나는 세상의 빛이요,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 속에서 걷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Jn. 8:12). 그래서, 천주는 빛이시다라는 이것이 천주께 대한 첫 번째 정의입니다.

 

천주님은 최고의 지식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사랑이십니다. 믿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거기에는 애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성 요한은 얼마 후 같은 서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천주의  사랑을 인식하고 믿는 자이니라. 천주는 사랑이시니라. 그러므로 사랑에 머무르는 자는 천주 안에 머무르며, 천주 또한 저 안에 머무시니라."(Jn. 4:16). 그리고 성신은 천주자비의 불로서 성부와 성자로부터 나아갑니다!

 

천주님에 대한 이 신비는 최고의 신비입니다. '천주님의 하사금(下賜金)’에서 천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늘에 영원히 계신 천주님을 묵상하라고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성육신과 구원은 천주님의 이 빛과 천주님의 이 사랑을 나타냅니다. 지금 분명히 천주님은 위에 계십니다; 천주의 자비는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매우 까다로워 보이고, 실제로 그렇습니다. 천주님은 우리를 어디까지 사랑하셨는가요? '유일한 독생자이신 아들을 이 땅에 우리에게 보낼 때까지 – 이것이 성육신의 신비입니다-: "천주 이처럼 세상을 사랑하사 당신 독생 성자를 주시기까지하사, 무릇 저를 믿는 자로 하여금 멸망치아니하고 오직 영생을 얻게하셨으니"(Jn. 3:16). 그리고 그분은 왜 이 땅에 오셨는가요? 우리를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천주 당신 성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세상을 죄로 심판하기로 하신 것이 아니라, 오직 그로 인해 세상이 구원받을 수 있게 하셨음이라."(Jn. 3:17). 그리고 어떻게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채 자신을 제헌함으로써: "당신 친아들도 아끼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우리 모두를 위하여 붙여주셨으니"(롬 8:32). "사랑이란 이것이니, 곧 우리가 천주님을 먼저 사랑한 것이 아니라, 오직 천주 우리를 먼저 사랑하사, 당신 아들을 우리 죄를 위한 속제俗祭)로 보내셨음이라."(Jn. 4:10).

 

이제, 왜 고통을 받느냐 하는 이런 구원의 신비를 더 이해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왜 십자가에 의해 구원을 받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확히 그 고통의 신비, 욥기에 바쳐진 성경책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이 좋습니다.

 

"우스 땅에 욥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의 이름은 욥이었고, 그 사람은 순전하고 정직하며, 천주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 그에게서는 일곱 아들과 세 딸이 있었다. 그의 소유물은 양이 7천이요, 낙타가 3천이요, 소가 5백여 마리, 암나귀가 소 5백여 마리인데, 이 사람은 동방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큰 가문이었다."(욥 1:1-3). 욥의 사회적 지위를 더욱 높이 평가하려면, 당시의 낙타는 우리 시대의 트럭과 같으며, 상업을 위해 많은 것을 나르는 것과 같으며, 3천 대의 트럭을 보유한 회사는 큰 트럭 운송 회사입니다! 그 당시의 요크 소는 우리 시대의 트랙터와 같습니다: 500대의 트랙터를 보유한 농부는 큰 농업 회사입니다! 그 당시의 당나귀는 우리 시대의 자동차나 작은 승합차와 같습니다: 욥은 그의 직원들을 위해 500대의 승합차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욥은 큰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는 매우 거룩했으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다른 사람들을 짓밟지 않고, 오히려 많은 선행을 베풀었습니다.

나중에, 결백을 주장하면서 그가 말하기를, "내 말을 들은 귀는 나를 축복했고, 나를 본 눈은 나를 위하여 증인으로 삼았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부르짖는 빈민을, 도와줄 자 없는 고아를 건졌기 때문입니다. 곧 망할 것 같은 자도 나를 위해 복을 빌었고, 과부의 마음이 나로 인하여 기뻐했습니다. 의의 옷으로 입었었으며, 나의 공의(公義)는 도포와 면류관같았습니다. 나는 눈먼 사람들에게는 눈이 되었고, 절뚝거리는 사람들에게는 발이 되었었습니다. 나는 가난한 사람들의 아버지였고, 내가 알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가장 열심히 찾아 나섰습니다. 나는 사악한 사람의 턱을 부러뜨리고, 그의 이빨에서 먹이를 빼앗았습니다. 그리고 나는 말했습니다: 나는 내 둥지에서 죽을 것이며, 야자수로서 나의 날들은 많이 늘을 것입니다."(욥 29:11-18). "내가 내 눈과 언약을 했으니, 어찌 처녀에게 주목하리요."(욥 31:1) 그리고 31장 전체가 그의 결백에 대한 항변을 계속합니다. 

그는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욥이 그들에게 [그의 자녀들]을 보내어, 그들을 거룩하게 하였다. 일찍 일어나 모든 자녀 하나하나 번제(燔祭)로 바쳤으니, 이는 욥이 말하기를, 혹시 내 아들들이 죄를 범하여 마음으로 천주님을 배반하였을까 함이라, 욥의 하는 일이 항상 그렇기 때문이다."(욥 1:5).

 

욥기는 이러합니다: "어느 날 천주님의 아들들이 주님 앞에 섰을 때, 사탄도 그들 가운데에 있었다. 주께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어디서 왔느냐? 하고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땅을 두루 돌아보았다고 하였다. 주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유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순전하고 정직하며 천주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를 본 적있느냐? 사탄이 대답하여 가로되, 욥이 어찌 까닭없이 천주님을 경외합니까? 주께서 그와 그의 집, 그리고 그의 모든 소유물을 위하여 울타리를 만들고, 그의 손으로 만든 일을 축복하고, 그 소유물로 땅에 널리게 하셨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주의 손을 조금 뻗어서 그가 가진 모든 소유물을 치시소, 그리고서 그가 주의 얼굴에 축복하는지를 보소서."(욥 1:6-11). 자, "천주님을 얼굴에 축복하다"는 표현은 히브리어로 된 표현으로써 천주님을 저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악마는 욥이 자기의 재물을 잃게 되면, 그가 천주님을 저주할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천주께서 친히 욥의 결백을 어떻게 증언하셨는지 보세요. 사탄이 그를 유혹하고 괴롭히려는 허락을 구했고, 그래서 천주님은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좋아, 해보라!" 이것은 천주님의 놀라운 대답입니다. 천주님은 악마의 기도를 허락하셨습니다. 천주님은 악마가 죄 없는 욥을 다치게 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바 사람들은 소와 당나귀를 훔치고, 천둥이 양떼 위에 내려와 양과 함께 건초를 모조리 태웠습니다. 칼데아 사람들이 낙타를 모조리 훔쳤고, 그의 모든 아이들과 함께 토네이도가 집 위에 떨어졌는데, 모두 죽었습니다!

 

“욥이 일어나 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며 말하되, 내가 어머니 뱃속에서 벌거벗은 채로 나왔고, 또한 벌거벗은 채로 돌아오리라. 주신 이도 주이시요, 빼앗은 자도  주이시니 주의 이름이 복되소서. 이 모든 일에서 욥은 입으로도 죄를 범하지 않았고, 천주님을 거스르는 어리석은 말을 하지도 않았다."(욥 1:20-22) 욥은 자신의 재물을 천주님보다 더 사랑하지 않았으며, 재물은 천주님의 선물임을 알았으며, 천주님은 그것을 철회할 권리가 있음을 알았으며, 부자가 되든 가난하게 되든 천주님의 친구로 남았으니, 이는 욥의 위대한 덕행입니다!

"또 하루는 천주님의 아들들이 주님 앞에 섰을 때, 사탄도 그들 가운데에 있었다. 주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너는 어디서 왔느냐?하여 사탄이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땅을 두루 돌아 여기저기 다녔다고 하였다. 주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유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순전하고 정직하며 천주님을 경외하며, 악을 피하고 여전히 결백하느니라. 네가 나를 격동시켜 이유없이 그를 괴롭혔도다. 사탄이 대답하여 말하되, 가죽으로 가죽을 바꾸었으니 사람이 그 모든 소유물로 자기의 생명을 바꿀지라. 주께서 손을 펴서 그의 뼈와 살을 치소서. 그러면 그가 당신의 얼굴에 축복하리라.”(욥2:1-5)  

“그래서 사탄은 야훼 앞에서 물러가며, 욥의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매우 심한 궤양으로 그를 때렸다. 그리고 욥이 더러운 곳 위에 앉아서 기와 조각을 들고 피부를 긁었다. 그의 아내가 그에게 말하되, `당신은 아직도 당신의 순전함을 계속지키고 있느냐? 천주님의 얼굴에 축복하고(저주하고) 죽으라.' 욥이 아내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미련한 여자들 중의 한 사람처럼 말하였느냐? 우리가 천주님의 손에 좋은 일을 받았으면, 어찌 악(이나고통)을 또한 받지 아니하느냐 ? 이 모든 일에서 욥은 입술로 죄를 짓지 아니하나라.”(욥 2:7-10). 천주님의 뜻을 욥이 훌륭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시기바랍니다!

 

그리고 나서 세 친구가 그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옵니다. 그러나 그들이 욥이 얼마나 괴로워하는 지를 보고, 그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고, 그래서 사흘 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 후 욥은 말합니다. 그의 간청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는 "왜?"라고 말합니다. 그는 천주님의 정의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가 의미하는 것은: 천주님은 그분이 하시는 일을 하실 합당한 이유가 있으실 텐데, 저는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냥 왜라고 묻습니다.

 

세 친구는 그가 상당한 죄를 지었을 것이고, 그렇지 않았다면 천주님이 그를 그렇게 괴롭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가 하지 않은 죄를 비난하며 실질적으로 그에게 등을 돌립니다. 그들에게 죄 없는 자들을 단 한 번도 단죄하지 않는 것은 오직 천주님의 정의뿐이며, 따라서 욥은 죄가 있어야만 합니다.

 

첫 번째, 엘리바스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천주께 징계받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런즉 주의 징계하심을 업신여기지 말라."(욥 5:17). 전제는 욥 당신은 꾸짖음을 받는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발닷은 "천주님이 어찌 심판을 왜곡하는가, 아니면 전능하신 자가 공의를 전복시키는가"(욥 8:3)라고 말합니다. 욥이 크게 벌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그가 큰 죄인임을 다시 암시합니다.

 

세 번째, 소발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너는 말하길, 내 말은 순수하고 내가 보기에 주 앞에서 내가 깨끗하다고 말하는도다"(욥 11:4). 그는 욥의 결백 주장을 천주님의 정의에 대한 공격으로 돌립니다. 이것은 정말로 비뚤어진 판단이 됩니다.

 

그러나, 욥은 아직도 자신의 결백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내가 심판을 받게 되면, 내가 의롭게 될 것을 안다."(욥 13:18). 욥은 고통 속에서, 구약성경에서 그리스도의 고통을 받는 인물 중 한 명이 되었고, 교회는 이 수난절에서 욥의 구절 중 일부를 사용하여 "오, 주여, 나를 당신 곁에 두시고, 누구든지 나와 싸우게 하소서."(욥 17:3).

 

구원자, 그리스도의 성육신 속에는 아름다운 신앙의 고백이 있습니다. "내가 알기에는 나의 구속자가 살아계시니, 마지막 날에 나는 땅에서 일어설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내 피부로 다시 옷을 입고, 내 살 속에서 나의 천주님을 볼 것입니다. 내가 누구를 볼 것이고, 내 눈을 볼 것이고 다른 사람을 보지 않을 것입니다. 이 희망은 내 가슴에 있습니다."(욥 19:25-27).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힘으로 인하여 우리에게는 이 아름다운 간청이 있습니다: "주님의 손이 나에게 닿았으니,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적어도 나의 친구들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욥 19:21).

 

 한동안 논의가 진행되면서, 비난자마다 비판은 점점 더 가혹해지고, 그래서 욥은 나쁜 친구들의 공격을 반박하면서 결백을 유지합니다. 

그러자 한 엘리우가 곧 끼어들어 그는 까다롭고 작은 일에 대해 욥과 다투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큰 폭풍우가 몰아치고, 신의 계시, 즉 신의 현현(顯現)을 받았습니다. 천주님이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주께서 욥에게 회오리바람 속에서 대답하셨다. 무지한 말로 이치를 어둡게 하는 자는 누구냐?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 내가 땅의 기초를 쌓았을 때 너는 어디에 있었는가? 네가 깨달아 알았으면 나에게 말하여라. 누가 도량을 정해 놓았는가? 네가 알겠는가? 또는 누가 그것에 선을 그었는가?'(욥38:1-5).

 

천주님의 응답을 요약하자면 이겁니다. 천주님의 초월성을 드러내는 것은 그 자체가 질문인데, 한 마디로 "천주님께 질문하는 당신은 누구냐?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안다. 나를 신뢰하라!" 이것은 좋은 대답입니다. 우리는 천주님의 섭리와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을 이해하지 못할 때에도 항상 천주님을 믿어야 합니다.

욥의 본래 질문에는 비록 대답이 없지만, 구약성경에는 임시방편의 해결책이 있습니다. 천주님께서 "테마 사람 엘리바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와 너의 두 친구에게 내가 분노가 있다. 이는 너희가 나를 가르켜 말한 것이 나의 종 욥이 말한 것처럼 정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욥이 죄가 있다고 확신함으로써 그를 꾸짖었다. 그들은 천주님의 정의에 대해 왜곡된 생각을 제시하였다.] 그러므로 너희는 소 일곱 마리와 숫양 일곱 마리를 가지고 가서, 나의 종 욥에게 번제(祭物)를 바치라. 그러면 나의 종 욥은 너희를 위해 기도할 것이다. 내가 그 어리석음을 너희에게 전가하지 않는 그의 얼굴을 받아들일 것이다. 왜냐하면 너희는 나의 종 욥이 말한 것처럼 나의 앞에서 바른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42:7-8) 천주님이 욥을 어떻게 변호하시는지 다시 한번 보세요. 그러나 대부분, 자비의 탁월한 행위로 천주님은 욥에게 그의 적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천주님은 욥을 치료해 주심으로써 욥의 사랑의 행위를 보상하시고, 전보다 두 배의 은혜를 베푸심으로써 그 은혜를 갚으셨습니다! 하지만 욥의 질문은 여전히 대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신약성경에서, 우리는 같은 질문을 다시 찾게 되는데, 이것은 더욱 죄 없는 사람, 욥의 모습인 동정녀 마리아입니다.  우리 여인의 일곱 가지 슬픔(七苦) 중 세 번째 경우를 여러분은 기억합니다. 어린 예수가 마리아와 요셉과 헤어지고 예루살렘에서 남아 있고, 마리아와 요셉은 예루살렘에서의 축일이 끝난 후 무리와 함께 갈릴리로 돌아왔습니다. 무리 속에서 예수를 발견하지 못하여 깊은 슬픔 속에서 삼일 동안 마리아와 요셉은 예수를 찾았습니다. 그 슬픔은 예수 자신이 자초한 것입니다. 천주님께서 죄 없는 자들을 직접 괴롭히셨나요? 성모님이 말하기를, "아들아, 너는 왜 우리에게 그러느냐? 애통하면서 너를 찾는 아버지와 나를 보아라."(루까 2:48) 여러분은 여기에서 똑같은 왜?를 봅니다. 왜 죄 없는 자들이 고통을 받았느냐? 그리고 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우리 주님께서는 질문으로 대답하십니다. "어찌하여 나를 찾으십니까? 내 아버지의 일에 있는 곳에 나 마땅히 있을 줄을 알지 못하였습니까?"(루까 2:49). 그리고 성 요셉도, 심지어 성모님도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은 예수가 그들에게 말한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였다."(루까 2:50).

그러나 마리아는 이 말씀을 묵상하였고(51절), 그리고 우리 주님 친히 마리아를 고통스럽게 하시기까지 20년 동안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이는 성모님의 네 번째 슬픔, 십자가의 길 4처이며, 마리아가 갈바리로 가는 길에 아들 예수를 만났을 때 일입니다. 그런데 그때 마리아는 왜라는 이유를 묻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예수께서 너무나 가엾은 상태에 있는 것을 보고 진정으로 큰 슬픔에 휩싸였습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이유를 묻지 않습니다. 마리아는 그 대답을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일을 하신다. 세상을 구원하신다! 그리고 마리아는 예수님과 동행해야 하는 자신의 의무를 이해했고, 십자가 아래에서 있는 바로 첫 번째 사람이요, 조력자로서 새 아담에게 주어진 새 이브입니다(창 2:18). 성모님의 무염시잉모태로 인하여, 무죄한 어린 양과 완벽하게 하나가 되어, 죄없는 희생제물과 하나가 되어 세상을 구원합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무고한 사람들의 고통은 부당한 것이 아닌가요? 정확히는 천주님이 정의롭기 때문에, 천주님은 세상의 구원이라는 압도적인 보상을 주지 않고는 무고한 예수님이 고통받도록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천주님의 명예를 회복하고 그리고 영혼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바치려는 의지는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구원하신 가장 숭고한 자비 행위입니다.

 

그리고 성모님은 그리스도-구원자와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죄 없는 그리스도의 고통이 그분을 구원자로 만들었습니다. 죄 없는 마리아의 통고가 마리아를 공동 구속자로 만들었습니다. 성모님은 공동 구속자입니다. 성 이레네우스는 대담하게 말하길, 새 이브로서, "성모님이 우리를 구했습니다."

 

구원은 우리에게 주어지지만, 엄격한 정의 안에서는 그리스도에 의해, 그리고 "합일된 정의" 안에서는 성모님에 의해 공로를 받습니다. 성 바오로와 같은 성인들은 "나 지금 너희들을 위하여 괴로움을 당하는 것을 즐거워하며, 또한 그리스도의 수난하심의 결함된 바를 저희 몸이신 교회를 위하여 내 몸으로써 보충하노라."(콜로새 1:24). 그들은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자신들의 고통을 바침으로써 구원의 신비에 참여합니다.

 

죄 없는 어린 양이신 그리스도의 고통을 막지 않음으로써, 우리 영혼의 구원을 그분에게 빚지는 것이 바로 천주님의 정의입니다.

 

이제 구원은 너무나 큰 자비(애덕)의 신비이기 때문에, 그것은 우리 측의 답례를 요구합니다: "사랑은 이것이니, 곧 우리가 먼저 천주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오직 오주 우리를 먼저 사랑하사 당신 아들을 우리죄를 위한 속제(贖祭)로 보내신 것이라."(요안 1서 4:10)

 

"친애하는 자들아, 천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심이 이와 같으신즉, 우리도 마땅히 서로 사랑해야 하느니라."(Jn 4:11). 우리는 천주님을 사랑해야 하며, 천주님을 위해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고난을 받으신 것을 생각할 때, 우리가 어떻게 더 이상 그분을 불쾌하게 할 수 있겠는가요? 우리가 어떻게 우리를 위해 자기의 생명을 주신 그분께 우리 자신을 온전히 돌려드리지 못하겠는가요?

 

복 받은 성모 마리아여, 이 구원의 신비가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위일체의 명예에 거듭 바쳐지고, 우리의 영혼들에게 구원을 위해 적용되는 미사의 희생에 대해 우리가 큰 감사를 주게 하소서. 아멘.

레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