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혼인잔치예복을 입으라-성목요일 (2024-03-28) 

오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새 계명인 사랑의 계명을 주셨습니다.

구약성경, 신명기에서 "너희는 너희 주님을 온 마음으로, 온 영신으로, 온 힘을 다하여 사랑하라"(신명기 6:5)고 이미 적혀 있었습니다. 천주님은 우리 삶에서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실 자격이 있으시기 때문에, 우리 주님은 이것이 바로 첫 번째 으뜸가는 계명(마 22:38)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또한 이미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너는 네 친구를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레 19:18). 우리 주님은 이것이 내 친구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이웃"에게도 해당된다고 설명하십니다. 실제로 바리새인들이 천주님의 계명에 후반부를 추가하였는데, 그 후반부는 천주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그들 바리새인들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우리 주님이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너희 이웃을 사랑하고, 너희 원수를 미워하라”고 말한 것을 들었으나... 하고 말씀하시면서(마테오 5:43). 우리 주님은 그것들을 고치시고 가르치시길,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네 원수를 사랑하며, 너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은혜를 베풀며, 악인이나 태양으로 다 비추시고, 공의한 자에게나 불의한 자에게나 비를 다 주시는 하늘에 계신 너희 성부의 아들이 되게하라. 너희를 사랑하는 자들만 너희가 사랑하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구실받는 아전들도 이것을 행하지 않느냐? 또 만일 너희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더 하는 것이 무엇이더냐? 외교인(外敎人, 이교도)도 이것을 하지 않는냐? 그러므로 너희는 하늘에 계신 너희 성부 완전하심같이, 완전한 자 되어라."(마테오 5:44-48).

주께서 저 계명에 무엇을 추가하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우리가 저것보다 더 나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오늘 밤, 최후의 만찬에서 그분이 십자가 위에서 제헌하시려고하는 바로 희생제물인 그분의 몸과 성혈을 우리 영혼의 자양분으로써 주시면서, 새 계명의 희생을 제정하신 후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르시길, "너희에게 새 로운 계명을 주노니, 곧 너희들은 서로 사랑하라. 마치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를 사랑할지니라."(Jn. 13:34).

우리가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자기 자신조차도 제대로 사랑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즉, 그들은 자신의 영혼의 진정한 재화를 그들 스스로 원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들의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은 너무 세상적이고, 너무 이기적이며, 너무 세속적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이웃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느냐가가 아닙니다. 우리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 자신과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신 것일까요? 우리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 위에서 주께서 자기 자신을 바치는 것에 이르도록 말입니다. 만약 천주성자께서 우리를 구하시려고 천국에서 내려오시고,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자기의 생명을 바침으로써 우리를 구하고자 천국에서 내려오셨다면, 구원이 가장 중요한 유익이며, 우리가 마땅히 소망해야 할 것이고, 갈망해야 할 것이고, 가장 큰 결심으로 원해야 되는 것이고, 우리 가장 큰 생활의 바로 그 목적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고, 우리가 바랄 수 있는 가장 큰 유익임을 의미합니다!

왜 그럴까요? 구원은 천주님의 양자녀(義子)로서 천주님과의 친교에서 이루어지고, 그 친교는 천국에서 천주님과의 영원한 생명으로 꽃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바오로는 콜로새인들에게 "우리로 하여금 광명한 가운데 성인들의 상속을 받을 자격을 주신 아버지이신 천주께 즐거움을 가져 감사하기 위함이라. 우리를 어두움의 권세 밑에서 건지사, 당신 사랑하시는 아들의 나라에 옮겨 놓으셨으니, 이에 우리는 저 그리스도 안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을 차지하였으며, 죄의 사함을 받았느니라."(콜로새 1:12-14)라고 설명합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에게 성 바오로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고마움을 가지고 있는가요? 우리는 천주님의 선물에 감사하고 하는가요? 우리는 우리 자신과 이웃을 위해서나 천주님의 그 선물에 더 고마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천주님의 그 선물은 우리의 동의를 필요로 합니다. 천주님은 우리의 뜻에 반하여서 우리를 구원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의 사랑을 원하시며,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것이 없다면, 우리는 그 가장 소중한 선물을 받을 수 없습니다. 왕의 연회에 초대되었지만, 자비(사랑)의 결혼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은 "울고 이를 가는 소리가 들리게 될 바깥 어둠 속으로 던져질 것입니다."(마테오22:13) 

이제, 우리가 천주님의 그 선물을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죄로 인하여 그것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천주님의 저 선물을 받고서 다시 대죄에 빠지는 것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그분의 성혈을 흘리신 우리 주님께 엄청난 배은망덕을 드리는 일입니다. 우리는 성 바오로께서 갈라디아인들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언제나 우리의 눈 앞에, 우리의 마음의 눈 앞에,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는 것을 명심해야합니다. “어리석은 갈라타인들아, 십자가 위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 너희 눈 앞에 역연히 그려졌거늘, 누가 너희를 미혹하게 하여 진리를 쫓지 못하게 하였는고?"(갈 3:1).

 

이미 구약성서에서, 모세는 히브리인들에게 주께서 그들을 이집트에서 구해내신 주님의 행위를 저들의 눈 앞에서 보여주셨음을 기억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이것은 내가 이집트에서 나왔을 때 주님께서 나를 위하여 내게 행하신 일이다. 이것은 내가 이집트에서 나왔을 때에 주께서 내게 하신 일이다. 이것으로 네 손 안의 기호와 네 미간의 표를 삼고, 주님의 계명으로 네 입에 있게하라. 이는 주께서 강력하신 손으로 너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주셨기 때문이라."(출애굽기 13:8-9). 이제 이집트로부터 구원하심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인 파스칼 어린 양의 제물로 인하여 죄로부터의 구원을 예고하는 신호였습니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희생이라는 표시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룩한 미사에서 그분의 몸과 피를 가지고 저 희생제물의 바로 그 실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구약을 능가하는 신약의 그 우월함에 속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눈 앞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분의 거룩한 성체 안에서 그분의 몸과 피에 우리를 참여하게 하신 주님께 우리가 얼마나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요? 우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를 항상 우리 눈 앞에 둔다면, 우리는 죄를 짓지 않아야 할 것이지만, 우리의 신성한 구원자의 지식과 사랑 속에서 매일 성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서 우리가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예수께서 살 것입니다.(갈 2:20)

 

그러나, 우리가 마음 속에 품을 천주님에 대한 사랑은 또한 이웃에 대한 마음 속에서도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하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사시는 것처럼, 그들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자기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사랑하기를 바라지 않고는, 그 누구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습니다. 영원한 생명의 약속이 있는 이 보물은, 여러분이 주면 줄수록, 여러분은 그것을 더 많이 가지고 있으므로,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줄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들의 반대가 아니라면 이웃을 업신여기는 것을 우리가 자주 마주치는 됩니다. 그들은 "당신은 당신의 진리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나, 나는 나의 진리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옳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진리를 만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도 진리를 만들지 않습니다. 진리는 우리가 배우는 것이지, 우리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눈을 뜨면 우리가 보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눈을 뜨기 전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가 배우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진리에도 해당되며, 특히 천주님에 관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가톨릭 신자나 그 누구도 천주님에 관한 진리를 만들 수 없으며, 우리는 그것을 배웁니다. 그리고 가톨릭 종교는 유일한 참 종교이니, 왜냐하면 천주 친히, 참 천주이시요, 참 사람이신 천주성자에 의해 가르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 진리는 사람이 만든 게 아닙니다. 신자들도 그렇지 않았고, 사제들도 그렇지 않았고, 심지어 교황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온 세계역사에서 그분은 매우 특이한 방법으로 그분이 세운 기적들과 예언들에 의해 이를 증명하셨습니다. 그분은 수백, 아니 수천 년 전에 그분이 오시기 전에 예언되신 유일한 종교 창시자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기적들, 특히 그분의 부활은 그분의 가르침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그것은 천주님의 서명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지성의 겸손함, 진리를 받아 드리는 것, 진리를 만든다고 주장하지 않는 것, 또는 진리를 바꾸지 않는 것, 현대인들의 주장대로 현대 시대에 맞추기 위해 적응하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입니다. 자신의 진리를 만들겠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진리 위에 자기 자신을 세웁니다. 진리를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진리의 종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자신의 진리를 만들겠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바로 그 사실에 의해 진리를 파괴하는데, 왜냐하면 객관적이지 않다면 진리가 아니며, 그것은 쓸모가 없기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 실체를 알지 못하면, 그는 그저 자신을 속이는 겁니다. 이것은 특히 천주님에 관하여 해당됩니다. 본래 그대로의 천주에 대해 모르면, 천주에 대해 자기 나름의 진리를 만드는 척하면서, 그저 자신을 속이고, 무지의 어둠 속에 머물러 있으면서 천주를 모를 뿐입니다. 그러나 천주 그분으로부터 천주의 진리를 겸손하게 받으면, 성부와 성자와 성신을 알면서 있는 그대로 천주님을 진정으로 알게 됩니다.

저 최고의 진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나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아버지께 가지 못하니”(Jn 14:6). 저 진리는 우리가 가톨릭 전통(聖傳)을 통해 그리스도로부터 우리가 받은 보물로서, 그것을 바꾸거나 만들지 않고, 받은 것을 있는 그대로 충실히 물려준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전통의 중요성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받은 그 진리는 여러분이 그것을 후대에 물려줄 의무가 있는 보물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그 전통을 연구하고 사랑하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식을 전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분의 사랑도 전해야 합니다. 사랑이 없는 지식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설령 내가 예언을 하고, 그리고 모든 신비와 모든 지식을 알고, 모든 믿음을 가져 산을 옮길 수 있더라도 사랑이 없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1코린토 13:2). 이제 우리 신앙의 중심적 신비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를 위해 자신을 주셨다"(갈라타 2:20)는 구원의 신비입니다. 진실로 예수를 전하려면, 성 바오로께서 "나 너희 중에 있을 때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자로 아는 것 이외애는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모르는 자로 자처하느니라."(1코린토 2:2)처럼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전해야 합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선진하노니, 이는 유데인에게는 걸려 넘어짐이 되고, 외교인(이방인)에게는 어리석음이 되었도다. 그러나 유데아인이나 그리스인을 막론하고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우리는 그리스도를 천주의 대능(大能)과 천주의 상지(上智)로 선전하느니라."(1코린토 23-24).

우리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참여해야만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제멋대로인 가톨릭 신자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을 거의 전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즉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그분 자신을 희생하실 정도로 우리는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성바오로께서는 에페소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천주의 사랑하시는 자식답게 천주님을 모방하는 사람이 되어라. 또한 너희는 그리스도 너희를 사랑하사, 당신의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으로 삼이 우리를 위하여 천주께 드리셨음과 같이 사랑 안에 거닐을지니라." (에페소 5:1-2).

만약 우리가 십자가 아래에 계신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그리스도의 희생에 기꺼이 참여한다면, 그러면 영적인 생활에서의 우리 자신의 발전과 우리 주변, 우리 나라와 전 세계에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의 확장을 위해,  천주님의 영광과 영혼의 구원을 위해서, 우리의 노력은 훨씬 더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아멘

레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