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두려워함- 성신강림 후 제18주일(2022-10-09)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오늘은 알렐루야에서 우리는 온 교회와 함께 "주님이시여, 이방인들은 주의 이름을 두려워하리니, 이 땅의 모든 왕들이 주의 영광을 두려워하리라"(성영 101:16)고 노래합니다. 그리고 복음서 끝부분에서 성 마태오는 이렇게 썼습니다. "백성이 보고 놀라며, 이러한 권(權)을 사람에게 주신 천주를 찬양(讚揚)하니라."(마테오9:8) 이는 우리에게 거룩하신 "주님을 경외(敬畏)하는 것이 지혜(智慧)의 시작(성영110:10)”임을"(성영 110:10) 가르쳐 줍니다.

교회는 이들에게 영감(靈感)을 주는 대상과 동기에 따라, 세 가지 종류의 두려움이 있다고 가르칩니다.

첫 번째 종류의 두려움은 "완전히 노예적인(굴욕적인) 두려움"으로서, 이기적인 동기 때문에 천주님의 징벌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노예는 주인에게 불복종하면 끔찍한 구타를 당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주인을 두려워하지만, 주인에게 들키지 않으면 불복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이교도(異敎徒) 시대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흑인 노예들의 초창기 100년(1860년대까지)의 상황이었음을 주목하십시오. 이것은 또한 불륜에 걸리면 끔찍한 구타를 당할 것을 두려워하는 나쁜 아내의 두려움이기도 하지만, 만약 그녀가 불륜을 들키지 않고 할 수 있다면 불륜을 할것이라는 두려움입니다. 여기 피임이라는 악을 (죄라는 생각없이) 지나쳐 감에 있어서, 일부 사람들이 결과 없이 모든 종류의 더러움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을 주목하십시오. 그들은 자기들이 세상의 결과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천주님의 정의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와 같은 두려움에는 사랑이 없고, 심지어 천주님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어떤 욕망도 있습니다. 천주님께 대한 그러한 두려움은 악마와 저주받은 사람들, 그리고 사악한 사람들 속에서 발견됩니다. 그것만이 죄를 막는 유일한 두려움이라 한다면, 이는 충분하지 않고, '지혜의 시작'도 아닙니다. 그러한 두려움은 오로지 이기심에서 비롯될 뿐입니다; 그것은 이교도 철학자이자이자 쾌락의 애호가인 에피쿠리우스(Epicurius)와 같은 사람들에게서 발견되지만, 그들 뒤에 따르는 자연적 폐해를 피하기 위해 (예를 들어, 음주운전을 피하기 위하여, 사고를 피하기 위해 하지만, 그러나 술 취함이라는 죄에 대해서는 어떠한 통회도 없이) 특정 과도한 죄를 피하도록 옹호합니다. 천주님의 형벌을 두려워하는 가운데, 나쁜 것은 두려움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비굴한 면, 즉 징벌 없이 거역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비록 외적인 행동은 삼가하지만, 죄에 대한 내적인 사랑은 여전합니다. 두려움으로 인해 외적인 행위를 삼가는 것은 그 자체가 나쁘지는 않지만, 그러나 죄에 대한 이 내적인 사랑은 그 자체가 이미 죄악입니다. 그 완전히 비굴한 두려움은 고해성사를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죄의 용서는 정말로 죄의 처벌 그 자체 뿐만 아니라, 죄 그 자체에 대한 내적인 혐오감을 필요로 합니다.

두 번째 종류의 두려움은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천주께로 뒤돌아가는 출발점(出發點)으로서의 두려움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비굴한(노예적인) 공포" 또는 "초기 공포"라고 더 잘 부릅니다. 여기서 사람들은 징벌에 의해 나타나는 죄악 그 자체를 두려워합니다: 그것은 정의에 대한 사랑의 시작을 포함합니다. 죄에 대한 천주님의 처벌이라 함은 사실 죄의 악 그 자체를 드러냅니다: 왜냐하면 정의로우신 천주님은 죄를 그렇게 처벌하시기 때문에, 죄 그 자체는 매우 악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해야 합니다. 여기에 천주께 대한 순종의 시작, 영혼 안에서의 실제적 은총의 시작, 즉 징벌을 두려워하여 죄의 외적 행위와 죄에 대한 내적인 동의를 모두 피합니다. 사람은 감각의 수준에서 어떤 죄에 대한 끌림을 느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주정뱅이는 술을 마시려는 경향을 느낄 수 있지만, 외부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처벌 뿐만 아니라 죄 그 자체를 혐오합니다. 그것은 고해성사에서 요구되는 통회의 첫 번째 단계인  "회오(悔悟, 잘못을 뉘우치고 깨달음)"에서 발견되는 천주께 대한 두려움입니다.

죄에 대한 외적인 행위를 막아줄 뿐 아니라, 내적인 죄악 그 자체도 막아 주는 천주께 대한 이 두려움이 선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것은 주님께 대한 두려움의 영이신 성신의 선물은 아직 아니어도 지혜[천주]를 향한 첫걸음입니다. 이러한 초기 두려움은 천국으로 가는 길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고, 위대한 성인들의 삶에서도 그것을 발견합니다. 아빌라의 테레사 성녀는 치명적인 대죄(大罪)를 결코 지은 적이 없다고 전해지지만, 그분의 수도(신앙)생활의 시작은 다소 미지근했습니다. 어느 날 그분은 자기가 그런 미지근한 길을 계속 걷는다면 자기가 가게 될 지옥(地獄)에서 있게 될 자기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실로 소조(小罪)란, 소죄가 동의되고 습관화되었을 때, 대죄로 가는 미끄러운 길입니다. 테레사 성녀는 지옥에 대한 이 환영(幻影)이 자기가 받은 가장 큰 은총 중 하나였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성녀를 큰 고결함과 열정으로 이끌었고, 큰 거룩함으로 이끌었습니다.

많은 영혼들에게 있어서 천주님의 사랑이 죄를 피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때는, 그 길의 끝을 더 멀리 보는 것이 유용합니다. 만약 그들이 천주님께로 가는 길을 떠나 유혹을 받는다면, 그들로 하여금 죄의 길의 끝인 지옥을 보게 하십시오! 그들은 정말 그 지옥에 가고 싶어할까요? 그렇지 않다면, 그들이 천주님께로 뒤돌아가 죄를 혐오하고 진정한 참회를 받아들이도록 하십시오. 그러므로 많은 영혼들에게 지옥에 대한 두려움은 영적 삶의 시작에서 그들이 죄 그 자체를 피할 수 있도록 돕는 위대한 "전교자"입니다. 실제로, 영적 생활의 첫 단계는 모든 종류의 죄를 없애려고 분투할 때의 '금욕적 생활'입니다: 저 단계에서 지옥에 대한 두려움은 실제로 죄를 피하고 덕행을 실천하기 위한 영혼을 강화합니다. 연옥의 형벌에 대한 두려움은 또한 우리가 소죄, 특히 고의적으로 저지르는 소죄를 피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것이 성 도미니크 사비오가 죄를 짓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다!라는 좌우명이었습니다: 죄와 타협하지 않기 위해; 치명적인 대죄는 절대적인 NO, 어디에서도 절대로 지어서는 안됩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천주님이 자비로우시며, 그분의 자비 안에서 그분은 누구든지 천주께로 돌아오는 이들을 받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분은 내일을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그분을 섬길 때가 지금입니다. 죄에 대해서 ‘아니오’, 천주님께는 ‘예’할 때가 지금입니다. 나중엔 너무 늦습니다. 언젠가는 "나중"이 없을 것이고, 우리는 언제 될 지 모릅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또 다른 강력한 고려(考慮)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천주님은 천주이시며, "천주 조롱 받지 아니하시니"(갈라타 6:7) 그러므로 스스로를 속이지 마십시오: 천주께서 명령하신 것을 행하시오. 그러면 천주님의 계명에 따라 보상받을 것이요, 또는 천주께서 명령하신 것을 행하지 마시오. 그러면 천주님의 계명에 따라 벌을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무엇을 선택하든, 여러분은 천주님의 계명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자신을 속이지 마세요: 천국이든 지옥이든 그것은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주님께 대한 두려움에 바탕을 둔 이러한 주장은 성인들의 글 뿐만 아니라 성서 자체 안에서도 종종 발견(發見)됩니다. 예를 들어, 성 바오로는 "생활(生活)하신 천주의 손에 떨어지는 것은 가히 무서워할 것임인저”(헤브레야. 10:31)라고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사야는 이렇게 썼습니다. `시온의 죄인들은 두려워 떨며 위선자들을 잡도다. 너희들 중 누가 집어 삼키는 불에 살 수 있겠느냐? 너희 중 누가 영원히 타는 불에 거하겠느냐?"(이사야 33:14)

하지만 성경에서 지옥에 대해 가장 많이 말씀하신 분은 사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이 짧은 강론에서 인용하기에는 너무 많은 지옥에 관한 구절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이 구절들을 외워야 합니다: “또 그 좌편에 있는 자들에게 가로되, [앙화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악신을 위하여 예비한 영원한 불로 가라.......이에 저들은 영벌(永罰) 중으로 들어가고, 의인(義人)들은 영생(永生)으로 가리라] 하시니라."(마테오25:41,46) 그리고 이 다른 구절에서, 우리의 복되신 주께서 분명히 밝히시기 위하여 세 번을 반복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이라도 범죄케 하는 자는, 차라리 나귀가 돌리는 맷돌을 그 목에 매어 바다에 던짐이 더 나을 것이요, 또 만일 네 손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그 손을 베어 버리라. 너 병신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을 가지고 지옥 멸치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나으리니, 거기는 그 독충이 죽지 아니하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 네 발이 만일 너를 범죄케하거든 그 발을 베어 버리라. 절면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발을 가지고 꺼지지 아니하는 불지옥에 빠지는 것보다 더 나으리니, 거기는 독충이 죽지 아니하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 또 네 눈이 만일 너를 범죄케 하거든 그 눈을 빼어 버리라. 한 눈을 가지고 천주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불지옥에 빠지는 것보다 더 나으리니, 거기는 독충이 죽지 아니하고 불이 꺼지지 아니하느니라. 대저 모든 이를 불로 저리기를, 마치 모든 제물을 소금으로 저리듯 하리니, 소금이 본디 좋은 것이로디, 만일 소금이 싱거워지면 무엇으로써 다시 짜게 하겠느뇨? 너희는 소금을 보존(保存)하고, 또 너희 중에 평화(平和)함을 보존하라"(말구9:41-49)고 하셨습니다. 이 소금은 주님을 경외(敬畏)하는 것입니다. 저 거룩한 두려움은 선한 것이니, 종도들 예언에 그 힘을 실어줍니다. 이것은 부패로부터 우리의 영혼을 보호합니다. 현대주의자들은 저 소금을 잃었고, 그들은 덕행의 맛을 잃고 무미건조해졌습니다.

그러나 세 번째 종류의 두려움이 있는데, 성경은 이를 "거룩하다"고 부르고, 교회는 "자식으로서 (갖는) 두려움, 또는 정결한 두려움"이라고 부릅니다. 이 거룩한 두려움은 아이가 아버지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또는 사랑하는 배우자와 분리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천주님과 분리되는 죄에 대한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천주님은 우리의 하늘에 계신 아버지이며, 우리 영혼의 배우자입니다. 저 거룩한 두려움은 바로 천주님의 사랑에서 진행됩니다. 그분은 우리의 보물이며, 우리는 그분를 잃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죄로 인하여 천주님과의 분리에 대한 두려움은 어떤 면에서 징벌은 잊지만 천주로부터, 천주의 선하심과의 분리로서 죄 그 자체의 악에 초점을 맞춥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설령 천주님이 죄를 벌하지 않으시더라도, 천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영혼은 죄를 절대적으로 피할 것이니, 왜냐하면 죄는 천주님을 불쾌하게 하고, 천주님과 분리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성경은 이 거룩한 두려움에 대해 최고의 찬사를 보냅니다. 그래서, 거룩한 사람인 욥은 "보라, 주를 경외하는 것, 그것이 지혜요, 악에서 벗어나는 것이 곧 명철(明哲)이니라"(욥기 28:28)고 말합니다. "주를 경외하는 것은 평화와 구원의 열매를 채우는 지혜의 왕관(王冠)이다."(Eccli 1:22). "주님을 경외(敬畏)하는 것이 그의 보물이다"(이사야 33:6) "주를 경외하는 것은 거룩하며 영원하도다."(성영 18:10) "주를 두려워하는 자, 그이의 명령을 아주 좋아하는 자는 복된 자로다."(성영 111:1) "하늘이 땅 위에서 높이 있는 그 만큼, 그이의 자비는 그이를 두려워하는 자들에게 우세하시도다."(성영 102:11). "주이시여, 주님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간직하여 두신 당신의 인자(仁慈)가 얼마나 큽니까?!"(성영 30:20) 그리고 성 베드로가 이르되, "오직 어느 사람이든지 천주를 경외하고 옳은 일을 행하는 자는 받아 드리시는 줄을  나 진실로 깨닫노라.."(종도 10:35)

성 토마스 아퀴나스 가르치시고, 그리고 그와 함께 하는 모든 전통(聖傳)에서 주께 대한 이 거룩한 두려움은 성신의 선물이며 사랑의 아름다운 결실이라고 가르칩니다: 우리는 천주님 그분을 사랑하고 주 안에서 기뻐합니다. 우리는 천주님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모든 악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두려워합니다. 사실, 이것은 죄악의 핵심입니다. 이것이 모든 악 중에서 가장 큰 대죄를 만드는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이 거룩한 두려움은 천주님 현존에서 감탄과 경외로 가득합니다. 그분의 완벽함, 그분의 초월성, 그분의 숭고함 때문입니다. 이 거룩한 두려움은 가장 깊은 숭배, 흠숭(欽崇)으로 이어집니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성인들이 사랑 뿐만 아니라 경외감에 영감을 받은 완벽한 경배와 흠숭 뿐만 아니라, 그들이 천주께 빚진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줄 것이기 때문에, 천국 자체에서 그러한 경외와 흠숭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묵시록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천상과 지상과 지하와 바다와 무릇 어느 곳에서 물론하고 모든 조물이 모두 이르되, [옥좌에 좌정하시는 이에게 와 및 고양(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경과 영광과 권능이 영원 무궁세에 있도다] 하더라. 이에 네 마리의 동물은 [아멘]하고, 스물 네 분의 장로들은 스스로 엎디어 [영영세에 생활하시는 이를] 흠숭하더라."(묵시록 5:13-14).

저 거룩한 두려움은 깊은 겸손의 기초입니다. 성 미카엘과 함께 우리는 "누가 천주님과 같느냐?"라고 말합니다. 그 누구도, 심지어 가장 높은 천신(천사)도, 모든 것을 초월하는 천주님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성모께서 친히 저 거룩한 공포의 영으로 가득 차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인자(仁慈)하심은 세세 대대로, 당신을 두려워하는 자들에게 나타나는도다."(루까 1:50). 성모님은 분명히 자신을 "그분을 두려워하는 자들" 중 하나로 여기셨습니다.

우리가 미사에 올 때, 우리는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위일체를 경배하게 됩니다. 성신께 이 거룩한 두려움의 영으로 우리를 채워 달라고 부탁합시다. 그리하여 우리가 천주 현존 앞에서 경외감으로 가득 차서 경건하게 천주님을 경배하고, 우리의 겸손함을 깊게 하며 충성의 은총을 구하며. 우리가 결코 천주님과 분리되지 않고, 오히려 천국에 계신 천주님의 복되신 모습에로 올 수 있게 합시다. 아멘!

Father François Laisney